러 정교회 수장 "러-북 수교 70주년 평양 행사에 대표단 파견"
키릴 총주교, 방러 북한 정교회 대표단에 밝혀…"남북통일 위해 기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정교회가 오는 10월 평양에서 열릴 러-북 수교 70주년 기념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정교회 수장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주교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북한 정교회 단체 '조선정교위원회' 대표단을 모스크바 구세주 성당에서 만나 면담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키릴 총주교는 "북한에서 정교회 신자 모임(조선정교위원회)이 만들어져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 (러-북) 양국은 수교 70주년을 맞는데 나는 당신 나라로 관련 행사 참석을 위해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러-북 수교 기념일은 10월 12일이다.
총주교는 "북한과 남한에 모두 가 봤다"면서 "나는 한민족에 개인적 애정을 품고 있으며 남북한 방문을 통해 이 같은 감정이 더 굳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국 통일은 한민족의 꿈"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인간의 노력과 지혜로운 행동에 답하는 신의 권능으로 한민족의 통일이 이루어지길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주교는 자신이 지난 2002년 평양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 교회는 러-북 우호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러시아 정교회는 (러-북) 양국 간 신자 교류 확대를 포함한 인도주의적 관계 발전과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키릴 총주교는 이번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 정교회 사제 2명에게 사목(목회)을 맡기는 성사인 성품성사(聖品聖事)를 베풀었다.
북한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 정교회 전통 성화인 '이콘'을 선물받고 평양에 정교회 성당을 건립해 보관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9월 조선정교위원회가 창설됐다.
뒤이어 2003년 평양에 첫 러시아정교회 교회당인 정백사원(성삼위일체성당) 건립이 시작돼 2006년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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