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2권 나왔다…독특한 필체 남아

입력 2018-08-28 13:32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2권 나왔다…독특한 필체 남아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입수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친필 서명본 2권을 최근 입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백범일지는 김구가 항일 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유서를 대신해 쓴 자서전이다. 그가 친필로 남긴 백범일지는 보물 제1245호로 지정됐으며, 친필 서명본 역시 희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7년 12월 초판이 발행된 '백범일지'는 발행 1년 만에 3판을 찍었을 정도로 많이 읽혔다.

한국근대문학관은 "기존 초판만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입수한 친필 서명본은 재판과 3판"이라며 "이로써 '백범일지' 모든 판본을 소장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백범일지' 친필 서명에도 백범의 흔들린듯한 독특한 필체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는 백범은 독립운동 과정에서 입은 총상의 후유증으로 수전증을 앓았기 때문이다. 백범은 이를 두고 농담 삼아 '총알체'라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친필 서명의 아래위에는 백범의 인장 2개가 찍혔다.



이번에 문학관이 입수한 '백범일지'는 각각 '김기한'과 '주계동'이란 사람에게 준 것인데 증정 시기는 모두 1949년이다.

책을 주는 상대방에 대한 호칭과 준 시기, 책을 주는 백범 본인에 대한 표현 등이 모두 달라 비교·분석이 가능하다.

한국근대문학관은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김기한 군'과 '주계동 선생'으로 각각 다르다"며 "또한 책을 준 시기도 '대한민국 31년 3월'과 '기축 2월'로 다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범 본인에 대한 것은 모두 '백범 김구'로 같지만, 주계동 증정본에는 '백범 김구' 앞에 '74세'라는 나이를 적어놓았다"며 "상대방에다 누구냐에 따라 발생한 차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식 한국근대문학관장은 "'백범일지'는 한 영웅의 자서전임은 물론 한국문학이 배출한 훌륭한 수필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희귀 중요자료 수집에 힘쓸 예정이며, 이른 시일 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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