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바닥 쳤나…"단기 반등, 추세 상승은 아직"(종합)

입력 2018-08-28 15:54
코스피 바닥 쳤나…"단기 반등, 추세 상승은 아직"(종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 불안 등으로 휘청이던 코스피가 최근 연일 오르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는 28일 3.82p(0.17%) 오른 2,303.12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9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2,3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6일 2,240.80(종가 기준)까지 밀려 연중 최저치를 찍고서 상승세로 돌아서 17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2,314.60까지 올라 근 한 달 만에 장중 2,31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안팎까지 내려간 상태에서 무역분쟁이나 신흥국 불안, 달러 강세 등 대외 악재도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단기 반등 여건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터키발 신흥국 위기 우려 등에 한동안 과민 반응했으나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유효하고 달러 강세도 진정되면서 12개월 선행 PBR 0.9배에 해당하는 2,200선을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달러 강세가 진정될 기미가 보인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잭슨홀 연설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 유지를 시사하면서 신흥국 증시를 짓눌러온 달러 강세 추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완화적 태도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약세로 연결되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 협상 과정을 면밀히 추적해야 하나 지수가 단기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여 급락 전 수준인 2,450∼2,500선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도 "달러 강세가 진정되면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재개될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0.9배에 불과한 코스피 PBR도 이론적 기준점인 1배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져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2,300선에서 저가매수를 하려는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절상 움직임을 보이고 미국과 멕시코가 양자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가 절상되면 무역분쟁 심화와 위안화 급락으로 확대됐던 신흥국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이라며 "코스피 역시 위안화 절상 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단기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주가 반등이 중장기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 요인이 완전히 해소돼야 추세적인 상승을 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상승은 기술적 반등으로 본다"면서 "미중 무역 협상 재개가 갈등 해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달러 강세의 본질인 미국의 차별적 경제성장과 연준의 긴축 사이클 진행 자체는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차원의 금융위기로 상황이 악화하지 않는다면 지수 하방압력은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거래 증가와 이익 모멘텀 하향 추세의 반전이라는 조건이 충족돼야 코스피가 상승 추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코스피의 높은 대외 노출도와 민감도, 실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상승 반전보다는 기술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국내외 경기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유입되기 전까지는 2,400선 위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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