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용량 아스피린,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미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이미 지니고 있는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심장병 전문의 마이클 가지아노 박사 연구팀이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지니고 있어 10년 안에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큰 1만2천546명(55세 이상)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00mg짜리 저용량 아스피린 또는 위약을 매일 복용하도록 했다.
5년의 관찰 기간 동안 심근경색, 뇌졸중 또는 불안정 협심증(unstable angina) 같은 다른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아스피린 그룹이 269명(4.3%), 대조군이 281명(4.5%)으로 비슷했다.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이들은 실제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지아노 박사는 설명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아스피린 이외에 복용하는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이 그러한 위험을 크게 낮추어 주었고 아스피린은 별로 큰 도움이 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아스피린 그룹은 1%가 아스피린의 부작용일 수 있는 내출혈을 겪었다. 이는 대조군의 2배였다.
아스피린 그룹은 이 외에 코 출혈, 소화장애, 위-식도 역류, 복통 빈도도 대조군보다 많았다.
미국 심장학회는 심근경색 위험이 큰 사람과 심근경색을 한 번 겪은 사람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8월 26일 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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