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北청년절 구호…작년엔 "핵폭탄되자"→올해 "경제건설"

입력 2018-08-28 09:35
수정 2018-08-28 10:04
바뀐 北청년절 구호…작년엔 "핵폭탄되자"→올해 "경제건설"

노동신문 "모든 청년은 경제건설에서 시대를 격동시켜라" 강조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북한은 28일 청년동맹의 명절인 '청년절'을 맞아 경제건설에서 청년들이 선봉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청년절에 "청년들은 핵폭탄이 돼라"고 독려했던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청년들은 경제건설 대진군의 선봉에서 영웅적 위훈을 창조해나가자'라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우리 청년들은 불타는 애국심을 지니고 부강 조국 건설의 진격로를 열어나가는 위훈의 창조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수많은 청년이 증산투쟁, 돌격투쟁을 맹렬히 벌여 인민경제 계획을 앞당겨 완수하고 자력갱생, 자급자족의 정신으로 생산적 앙양과 비약을 일으키는 데서 선봉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신문은 "오늘 경제 강국 건설은 우리 당과 국가가 총력을 집중해야 할 기본전선으로 되고 있다"며 "경제 강국 건설의 전구(전투 구역)들은 우리 청년들 위훈의 활무대(활동분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청년은 경제건설 대진군에서 시대를 격동시키는 청년 영웅이 될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청춘의 자서전을 기적과 위훈으로 떳떳이 수놓아가야 한다"며 경제 분야에서의 청년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작년 청년절에 "우리 혁명의 수뇌부를 노리는 원수들에게 자비를 모르는 증오와 복수의 불벼락을 퍼붓는 500만(청년동맹원 인원수)의 핵폭탄이 되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그 이전에 청년들의 충성을 부각할 때 사용해온 '500만 핵폭탄'이라는 표현이 북한 매체에서 사라졌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청년들을 주체혁명 위업 수행의 맹장들로 키우는 위대한 영도'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는 청년들을 시대가 요구하고 당이 바란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산악같이 일떠서는 영웅적 기질의 소유자들로 키우시는 위대한 스승"이라며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을 독려했다.

북한은 1927년 8월 28일 김일성 주석이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을 결성했다고 주장하며 1991년부터 매년 이날을 '청년절'로 기념하고 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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