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신종플루·코치와 갈등 딛고…살리미, 역도 3연패
광저우에서 신종플루에 쓰러지고, 인천 앞두고는 코치와 갈등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베다드 살리미코르다시아비(29·이란·이하 살리미)가 남자 역도 최중량급(105㎏ 이상)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살리미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JIExpo)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인상 208㎏, 용상 253㎏, 합계 461㎏으로 우승했다.
사에이드 알리 호세이니(이란)는 역전을 노리며 인상 254㎏을 시도했으나, 바벨을 들지 못해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호세이니는 인상 208㎏, 용상 248㎏, 합계 456㎏으로 은메달을 땄다.
3위는 합계 455㎏(인상 203㎏, 용상 252㎏)을 든 로스탐 장가바예프(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다.
우여곡절 끝에 달성한 아시안게임 3연패다.
살리미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신종플루에 걸려 용상 2차 시기를 치르다 쓰러졌다. 그러나 이미 인상에서 205㎏, 용상 1차 시기에서 235㎏을 들어 경쟁자를 크게 앞섰다.
살리미는 용상 2, 3차 시기를 치르지 않고도 합계 440㎏으로 우승했다. 당시 2위는 한국의 전상근(합계 428㎏)이었다.
2014년에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 할 뻔했다.
살리미는 2013년 이란 방송에서 "대표팀 코치 쿠로시 바게리가 선수들에게 거친 언행을 한다"고 비난했고,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이란 역도는 '금메달리스트'가 필요했다. 살리미는 이란 역도연맹의 주선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바게리 코치와 화해했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건강한 몸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살리미는 합계 465㎏의 대회 기록을 세우며 2연패에 성공했다.
3연패의 마지막 관문은 팀 동료였다.
살리미는 인상 3차 시기에서 253㎏을 들고 먼저 경기를 마쳤다.
호세이니는 인상 3차 시기에 254㎏을 신청했다. 호세이니가 바벨을 들면 순위가 바뀔 수 있었다. 하지만 호세이니는 254㎏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바벨을 놓았다.
살리미는 팀 동료와 치열한 경쟁 끝에 아시안게임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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