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하남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예견된 일"…효과는 "글쎄"

입력 2018-08-27 17:20
광명·하남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예견된 일"…효과는 "글쎄"

부동산업계 "거래 다소 줄겠지만, 집값 내리기 힘들 것" 전망

(수원=연합뉴스) 이복한 김인유 이우성 기자 = 경기 광명시와 하남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되자 지역 부동산업계는 "예견된 일"라며 담담한 분위기였다.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주택 가격이 보합세를 보여 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정부는 이날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와 주거정책심의위원회 등을 열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청약조정지역 등 투기 규제지역을 재조정하면서 광명시와 하남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 오는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내 투기과열지구는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포함해 4곳으로 늘었다.

투기과열지구는 규제 종류만 19개에 달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낮아지면서 재건축 등 정비사업에 대해서도 강력한 규제가 가해진다.

이미 청약조정지역으로 지정돼 있던 광명시와 하남시는 최근 재건축 호재와 서울에서의 유입인구 증가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청약 수요가 몰려 이번 대책이 발표되기 전 규제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예견됐었다.



장병환 한국부동산중개사협회 광명시지회장은 "광명지역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은 예견된 일이다. 이미 많이 올라서인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데 투기과열지구로 묶여도 부동산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작년 8·2 부동산대책 후 1년이 지났는데 서울 집값이 안정되기는커녕 올라 추가 대책이 나온 것 아니냐"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장은 시장 상황을 봐야 하니까 보합세를 보일 수 있지만, 하남지역은 집값이 올여름 이후 신도시, 구시가지 구분 없이 이미 2배가량으로 오를 만큼 올라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미사강변도시 내 선호 단지의 한 34평 아파트는 올여름 호가가 7억원 후반대에서 8억원 초반대였지만, 최근 8억7천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오름세가 이어졌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지하철 5호선 연장, 대형마트 입점 등 생활편의시설과 대중교통시설이 확충되면서 외지인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당장은 거래가 줄어들더라도 집값이 쉽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으로 구리시, 안양시 동안구, 광교택지개발지구는 청약 조정대상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돼 전국의 조정대상지역은 총 43곳으로 늘어났다.

수원 광교신도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 역시 "거래는 다소 줄겠지만, 부동산 가격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에 대한 정부발표가 워낙 잦아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본다"며 "실제로 그동안 정부 대책 후에도 선호하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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