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7억원 들인 순천 자원순환센터 운영 중단…"대책 마련 시급"

입력 2018-08-27 16:04
수정 2018-09-29 16:59
787억원 들인 순천 자원순환센터 운영 중단…"대책 마련 시급"

적자 누적에 운영 중단…순천시 100인 토론회 열어 의견수렴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전남 순천시 자원순환센터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가동을 중단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순천시에 따르면 2014년 6월에 문을 연 순천자원순환센터가 쓰레기 반입량이 줄면서 적자로 운영되다 결국 지난 1일 가동을 멈췄다.



자원순환센터는 사업시행자인 순천에코그린이 국고보조금 256억원과 민간 자본 530억원 등 787억원을 투입했다.

15년간 민간 투자사업으로 운영한 뒤 2029년 순천시에 기부채납하게 돼 있다.

순천에코그린은 순천시와 구례군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과 대형폐기물의 1일 반입량을 169.5t으로 추정해 사업을 추진했다.

실제 운영을 한 결과 1일 평균 쓰레기 반입량은 110t에 불과해 연간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에코그린은 자금 지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운영을 중단했다.

순천에코그린은 지난 6월 대한상사중재원에 순천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했으나 기각됐다.

순천시는 순천에코그린 측이 사전예고 없이 운영을 중단한 것은 채무 불이행이라고 보고 최근 법원에 정상운영을 촉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했다.

생활시설물 처리비용에 따른 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검토중이다.

이에 순천에코그린은 자원순환센터 운영 중단을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순천시에 지원 대책을 건의했다.

순천에코그린 관계자는 "현재 민간업자에게 위탁 처리하는 학교나 경찰서, 교도소 등 공공시설의 폐기물을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며 "침출수를 처리에 따른 운송비 등 부대 비용을 지원하고 폐기물 처리 정상화를 위한 공동 추진협의회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원순환센터가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생활쓰레기는 왕지동 생활쓰레기매립장에서 처리하고 있지만, 잔여용량이 3년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순천시는 28일 오후 2시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자원순환센터 운영 중단 등 쓰레기 문제의 해결책 마련을 위한 100인 토론회를 연다.

자원순환센터 운영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 시민의 의견을 청취한다.

순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새로운 생활폐기물 매립장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며 "생활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신규 매립장 조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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