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밀착에 러시아 다이아몬드 업체 중국시장 진출도 '가속'
세계 1위 러 국영 '알로사', 중국시장서 드비어스 추격전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과 러시아 간 '밀월 관계'가 이어지면서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생산 업체인 '알로사'의 중국시장 진출도 가속하고 있다.
알로사는 중국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영국의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를 추격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알로사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 기업이다. 알로사와 세계 2위 드비어스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원석의 절반가량을 생산한다.
올해 상반기 알로사의 순이익은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작년 동기 대비 40%가량 늘어난 332억 루블(약 5천480억 원)에 달했다.
알로사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1억8천만 달러(약 2천억 원)에 달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알로사 CEO는 "1억8천만 달러는 알로사의 전 세계 매출액에 5%도 안 된다"면서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중국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그는 또 "중국 소비자, 특히 중국 보석판매업체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우리는 중국시장에서 판매와 브랜드 형성을 위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시장(홍콩 포함)의 점유율 1위 업체는 드비어스로,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드비어스는 중국에 1천 개 이상의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알로사는 2010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후발 주자다.
하지만 중국 최대 주얼리 브랜드인 초우타이푹(周大福)을 비롯한 6개 회사와 계약을 맺고 중국 내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세계 1위의 다이아몬드 소비 시장은 미국이지만 향후 10년간 중국과 인도가 다이아몬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로사는 올해 벌써 두 차례 홍콩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경매 행사를 했으며, 다음 달에도 또 다른 경매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알로사의 중국시장 진출은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적 관계가 밀착하고 있는 상황과 비례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6월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대규모 원자력발전 협력과 여객기 공동개발에 합의하는 등 거리를 바짝 좁히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당시 베이징(北京)에서 함께 고속철도를 타고 톈진(天津)으로 이동해 중국과 러시아 청소년의 친선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하는 등 친밀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반면 두 나라 모두 미국과는 무역전쟁과 북핵 문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문제 등의 여파로 갈등 관계에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거래를 위한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위상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알로사는 이번 달 외국 고객에게 루블화로 결제하는 것을 시범적으로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홍콩 경매에서 다이아몬드를 구매한 중국의 한 기업이 러시아 국영은행 VTB의 상하이(上海) 지점을 통해 루블화로 대금을 지불했다.
이바노프 CEO는 "앞으로 중국 내 고객들에게 루블화 대금 결제를 선택사항으로 제시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루블화를 통한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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