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상징 비무장지대서 평화명상대전 열린다
10월 13∼16일 4개국 선승 참가 대규모 명상행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반도 분단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천 명이 모여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명상 행사가 열린다.
한국참선지도자협회장 각산 스님은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0월 13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세계평화명상대전을 개최한다"며 "1만 명 참가가 목표"라고 밝혔다.
세계평화명상대전에 이어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는 세계명상힐링캠프가 진행된다.
각산 스님은 명상대전 장소로 비무장지대를 택한 데 대해 "임진강은 분단의 강이 아닌 평화의 강"이라며 "불교에서 존재는 고해(苦海)인데, 고(苦)가 해탈로 이끈다"고 말했다.
세계평화명상대전 집행위원장 대위 스님은 "불교는 항상 지금 여기를 말하는 종교로, 사회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불교가 갈등과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평화를 염원하고 서로 이해하는 데 명상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위 스님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이기심과 갈등을 내려놓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 지혜와 통찰력을 얻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세계평화명상대전에는 한국불교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看話禪)을 대표하는 혜국 스님과 소승불교 수행자 중 최고 경지에 이른 '아라한'으로 추앙받는 태국 아잔 간하, '푸른 눈의 성자'라고 불리는 호주 아잔 브람이 참석해 명상법을 전수한다.
혜국 스님은 한반도 평화기원 참선 법문을 하고, 아잔 간하는 평화 메시지를 발표한다. 아잔 브람은 2천 명과 함께 걷기 명상을 한 뒤 각산 스님과 명상 토크를 진행한다.
하이원리조트 세계명상힐링캠프에는 대만 선승(禪僧)인 심도선사도 참여해 수행 지도를 한다.
각산 스님은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명상으로 통찰력을 길렀다고 소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명상이 더욱 필요하다"며 "수준 높은 참선 지도자에게 명상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불교에서 열반의 세계로 가기 위한 여덟 가지 수행법인 팔정도(八正道) 꼭짓점에 명상이 있다"며 "마음은 바늘구멍만큼 좁아지거나 태평양만큼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각산 스님은 이어 "정신이 안정되면 몰입이 일어나고, 몰입은 통찰력을 낳는다"며 "명상으로 국민에게 감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위 스님은 "명상을 하면 고정관념,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현상을 바라보고 원인과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명상은 필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리랑카 출신 담마끼티 테로 한국참선지도자협회 남방불교위원장은 "내전을 겪을 때 사찰에 가면 스님들이 명상을 알려줬고, 명상으로 불안감과 두려움을 이겨냈다"며 "명상대전을 통해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