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에 충남 저수율 '쑥'…천수만 고온경보도 해제 예정

입력 2018-08-27 11:48
장대비에 충남 저수율 '쑥'…천수만 고온경보도 해제 예정

밭작물 가뭄도 해제…금산에 최고 188.5㎜ 내려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충남에 100㎜ 안팎의 장대비가 내리면서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천수만 해역의 수온도 떨어짐에 따라 고수온 경보도 20여일 만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충남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47.1%를 기록해 사흘 만에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평년 저수율(72.9%)의 64.6%에 해당하는 것이다.

충남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비껴가면서 지난 24일 기준 평균 저수율이 40%까지 떨어졌지만, 이틀 동안 1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저수율이 올라갔다.

이에 따라 평년 대비 현재 저수율이 50∼60%일 때 발령하는 '경계' 단계도 '주의' 단계로 완화됐다.

논산 탑정지 저수율도 48.0%로 평년의 68.8% 수준까지 상승했다.

천수만 해역의 온도도 태풍이 지나간 이후로 계속 떨어짐에 따라 지난 6일 내려졌던 고수온 경보가 이날 자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천수만 창리지선의 평균 수온은 23일 28.4도에서 태풍이 충남지역을 지나간 24일 28.0도로 떨어진 뒤 25일 27.7도, 26일 27.4도로 계속 하락했다.

서산·태안을 제외하고 13개 시·군지역 밭에 내려졌던 가뭄 '심함' 및 '주의' 단계도 이날 자로 해제됐다.



토양 유효 수분율(흙이 물을 머금고 있는 정도)이 15∼45%인 상태가 10일 이상 지속하면 가뭄 '심함' 단계가, 10일 미만이면 가뭄 주의 단계가 발령된다.

반면 현재까지 예산·당진 곡창지대 용수원인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27.7%로 평년의 48.4% 수준이고, 서산·당진시 일대 대호호는 이날 평균 저수율이 16.9%에 불과한 상황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콩, 들깨, 고추 등 밭작물은 건조에서 적습 단계로 진행됨에 따라 충분히 해갈됐을 것"이라며 "서산·태안에도 내일까지 비가 더 내린다고 예보돼 있어 서부권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금산에 188.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서천 167.5㎜, 연무읍(논산) 164㎜, 양화면(부여) 154㎜, 부여 110.5㎜, 계룡 99㎜, 금남면(세종) 97㎜, 안면도(태안) 88.5㎜, 정안면(공주) 87㎜ 등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내일(28일)까지 이 지역에 50∼150㎜, 많은 곳은 최고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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