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매케인 '영웅'으로 부르는 백악관 성명 발표 거부"

입력 2018-08-27 11:47
WP "트럼프, 매케인 '영웅'으로 부르는 백악관 성명 발표 거부"

참모진 건의에도 공식성명 대신 트윗 게시만…백악관, 조기 게양해

부시·오바마에 매케인 장례식 추도사 낭독 요청…트럼프는 초청 못받은듯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의 별세 이후 백악관에서 그의 영웅적 삶을 기리는 성명을 내자는 참모들의 건의를 거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전·현직 백악관 보좌진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과 존 켈리 비서실장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들은 매케인 의원을 기리는 공식 성명을 내는 방안을 지지했다.

베트남전에서 전쟁포로로 고초를 겪었던 매케인의 군 복무와 상원의원으로서 국가에 봉사한 것에 갈채를 보내고 그를 '영웅'으로 부르자는 내용이었다.

성명서 초안은 매케인 의원의 별세 전에 마련됐으며 샌더스 대변인과 다른 참모들이 최종본을 편집해 대통령이 주말에 받아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자신은 성명서 대신 짧은 트윗을 게시하기를 원한다며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결국 매케인 의원을 칭송하는 백악관 성명서는 배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별세 당일 트위터에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면서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다만 백악관은 매케인 의원이 별세하자 그를 기리는 조기를 게양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매케인 의원 장례 계획과 관련해 조지 W.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앞서 매케인 의원과 가까운 지인들은 매케인 의원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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