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모토는 하나…불가능이란 단어일뿐"

입력 2018-08-27 11:31
"'태양의 서커스' 모토는 하나…불가능이란 단어일뿐"

11월부터 '쿠자' 공연하는 딘 하비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새로운 기술과 형식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이를 공연에 녹이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영광 위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 저희만의 비결이죠."

아트 서커스 원조로 꼽히는 '태양의 서커스'가 오는 11월 3일~12월 30일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거대한 서커스 전용 텐트)에서 외로운 여행자 이야기를 담은 '쿠자'를 선보인다. '태양의 서커스' 내한 공연은 2015년 '퀴담' 이후 3년 만이다.



딘 하비 '쿠자' 예술감독은 27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불가능이란 단어에 불과하다'는 것이 우리의 단 한 가지 모토"라고 강조했다.

1984년 창립된 '태양의 서커스'는 아슬아슬한 곡예에 연극 요소를 도입한 스토리 라인, 라이브 밴드의 매력적인 연주, 아름다운 의상, 현대무용 같은 세련된 춤 등을 결합해 사양산업으로 전락한 서커스를 고급 공연 예술로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비 감독은 "서커스를 재창조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라며 "동물이 등장하지 않는 곡예 중심 공연으로, 감성적이며 눈을 뗄 수 없는 엔터테인먼트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80년대 시작한 단체지만 다양한 최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낡은 느낌'을 걷어낸다. "기술적 진보는 우리의 콘텐츠 진화에 언제나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최신 작품들에서는 디지털 빗줄기 커튼, 춤추는 드론 등으로 관객을 놀라게 했죠."

다만 이번 내한 공연 작품인 '쿠자'는 신기술 활용보다는 서커스 양대 전통인 곡예와 광대를 전면에 내세운다.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고난도 곡예가 눈을 사로잡는 가운데 광대들의 슬랩스틱 코미디가 다채롭게 전개된다.

쿠자가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다양한 캐릭터가 화려한 묘기를 펼친다. 왕, 사기꾼, 소매치기, 성질 사나운 애완견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끊임없이 눈을 즐겁게 한다.

"'쿠자'는 '태양의 서커스' 시작점으로 돌아간다는 목표로 만들었습니다. 고난도 곡예와 광대 연기란 두 가지 요소를 꼭 공연에 담고자 했어요."

곡예사들과 광대들은 끈에 의지해 공중에서 날고 회전하며, 7개 의자와 한 개 받침대로 이뤄진 7m 탑 위에서 균형을 잡는다. 공중 묘기를 펼치다 둥근 천 위로 과감하게 다이빙을 하며, 엄청난 무게를 짊어진 채 무대 상공에 설치된 밧줄을 걷기도 한다.

200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태양의 서커스' 통산 15번째 작품으로, 그간 19개국 61개 도시에서 800만 관객을 동원했다.



'태양의 서커스' 작품 중 최대 사이즈 빅탑 무대 아래 펼쳐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움직이는 마을'이라고도 불리는 빅탑 공연은 '태양의 서커스' 고유 시스템으로 공연이 펼쳐지는 극장부터 티켓 창고, 부엌, 사무실, 아티스트 텐트 등 공연을 위한 모든 시설을 직접 공수한다.

"빅탑 형식 공연은 공연이 이뤄지는 지역에 아티스트, 기술 스태프 등 120명 투어팀을 파견하게 됩니다. 현지에서 150~180명 스태프를 고용하는데, 이들 중 다수가 기술적 훈련을 받음으로써 '태양의 서커스' 팀만의 전문 지식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관객들로서는 '태양의 서커스'를 진정으로 체험해볼 기회입니다. 아티스트들과의 근접성, 2천500여명의 관객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신나는 체험이 될 것입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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