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만야구 감독 "선발 우셩펑이 '복병' 기대 충족"

입력 2018-08-27 00:15
[아시안게임] 대만야구 감독 "선발 우셩펑이 '복병' 기대 충족"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대만 야구 대표팀 감독은 한국전에 나설 선발 투수가 '복병'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고, 그 장담은 현실이 됐다.

한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첫판에서 대만에 1-2로 패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한국은 KBO리그보다 한 수 아래로 여기는 대만프로야구(CPBL) 투수도 아닌 대만실업야구 투수들의 공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6안타 빈타에 허덕이며 패배를 자초했다.

대만은 애초 CPBL에서 뛰는 4명의 투수 중 한 명이 한국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대만의 왕옌궈 감독은 실업리그에서 뛰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 우셩펑을 선택했다. 왕옌궈 감독은 경기 전 대만 취재진에게 선발 투수가 '복병'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의 변칙 작전은 적중했다. 우셩펑은 한국 타선을 상대로 1∼2회를 노히트로 잠재우며 기선을 제압했다. 간혹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행운이 따르기도 했다.

4회말 김재환에게 솔로포를 내준 우셩펑은 6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우셩펑에 이어 등판한 좌완 왕쭝하오는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왕쭝하오 역시 대만실업야구 소속이다.

결국 KBO리그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한국의 초호화 멤버들이 대만실업야구 투수들에게 수모를 당한 경기였다.

왕옌궈 감독은 경기 후 "전력분석팀으로부터 한국 팀에 대한 정보를 많이 받았다. 우리 선수들이 아마추어답지 않게 경기에 임했다. 선발 우셩펑이 복병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팀에 실업팀 선수들이 많지만, 자신감이 있었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이 길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어떤지 확실히 파악했다. 훈련도 잘 소화했다. 오늘 이겨서 아주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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