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美 군사도박 백해무익…공동성명 이행 제대로 해야"
"부당하고 강도적인 先비핵화 기도" 언급…폼페이오 방북취소는 거론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미국을 향해 "백해무익한 군사적 도박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싱가포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자기 할 바를 제대로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문은 이날 '대화 막 뒤에서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미군 특수부대들이 일본과 필리핀, 그리고 남조선의 진해 해군기지에 기어들어 우리를 겨냥한 비밀훈련을 벌리고 있는 사실이 폭로되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이 무모한 처사는 미국이 저들의 부당하고 강도적인 '선(先) 비핵화' 기도가 실패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북침전쟁을 도발하고 천벌 맞을 짓까지 감행할 범죄적 흉계를 꾸미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이 지난시기 만능의 무기처럼 써먹던 케케묵은 '포함외교' 방식으로 그 누구를 놀래우고 그 어떤 불순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타산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문은 미 특수부대와 관련한 이번 주장의 근거를 '남조선의 한 방송'이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해당 논평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계획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전격 취소되는 등 최근 북미 관계 상황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선 비핵화 요구를 '부당하고 강도적'이라고 주장한 점 등이 눈길을 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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