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끝이 아닙니다" 배드민턴 유망주들의 굳은 각오
노메달에 아쉬움…큰 대회 경험으로 성장 다짐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게 끝이 아닙니다."
최솔규(23·요넥스)-강민혁(19·삼성전기)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복식 8강전에서 패한 뒤에 이렇게 말했다.
최솔규-강민혁은 이날 대만의 리저훼이-리양에게 0-2(16-21 16-2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들은 배드민턴 대표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옆 코트에서 남자단식 손완호가 먼저 니시모토 겐타(일본)에게 지면서 대표팀에서 최솔규-강민혁만 살아남게 된 것이었다.
앞서 여자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과 다른 남자복식도 조기에 탈락했다. 손완호와 최솔규-강민혁까지 8강에서 탈락하면서 대표팀은 '노메달'로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최솔규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메달을 가져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우리는 같이 해본 지 얼마 안 됐다"며 "다음에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강민혁도 "생각한 플레이가 잘 안 되어서 아쉽다"며 "아시안게임은 이렇게 끝났지만, 다시 준비하겠다. 앞으로 대회는 많이 남았다"고 다시 의욕을 충전했다.
최솔규-강민혁은 이날 공격적인 플레이로 때때로 현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만 상대 공격 대처 등에서 미숙한 점이 드러나면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최솔규-강민혁 외에도 어린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고등학생인 안세영(16·광주체고)과 백하나(18·청송여고3)를 비롯해 이세연(23·KGC인삼공사), 전주이(23·화순군청), 김혜린(23·인천국제공항), 공희용(22·전북은행), 채유정(23·삼성전기) 허광희(23·삼성전기), 서승재(21·원광대), 김원호(19·삼성전기), 김재환(22·원광대), 박경훈(20·한국체대) 등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막내였던 이소희(24·인천국제공항)와 신승찬(24·삼성전기)이 복식팀의 최고참일 정도였다. 최솔규는 남자복식의 맏형이었다.
이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 중 가장 큰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생애 최강의 상대를 만났다"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경험을 소중히 여겼다.
단체전에서 강민혁과 호흡을 맞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는 평을 들은 김원호는 "큰 무대에서 해보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한 바 있다. 강민혁은 "실력에서 크게 밀린다기보다는 노련함이 부족한 것 같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솔규는 "일단 오는 9월 홈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9월 25∼30일·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더 성장한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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