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천군만마' 박지수 합류, 로숙영과 함께 단일팀 메달 이끌까
"로숙영, 스텝·슛 다 좋아서 호흡 잘 맞을 듯…저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팀의 대들보인 박지수(20·198㎝)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합류하며 남북 여자농구 단일팀이 메달 도전에 더욱 탄력을 받은 분위기다.
박지수는 26일 태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를 치른 그는 22일 미국에서 출발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25일 늦게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이날 경기 전 연습에선 동료들과 똑같이 공을 들고 모든 동작을 함께 소화했다.
스트레칭과 가벼운 달리기는 물론 패스와 슛 연습도 가볍게 하며 몸을 풀었다.
경기가 시작하자 벤치에 앉은 그는 다른 선수들이 흰색 상·하의 유니폼을 입고 대기한 것과 달리 연습용 남색 티셔츠를 덧입은 채 이날은 나서지 않을 것을 암시했다.
태국을 상대로 전반을 60-19로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굳히면서 단일팀은 박지수를 아낀 채 중요한 대만과의 준결승전을 기약했다.
대회 전 엔트리에 포함됐으나 소속팀 상황으로 합류가 불투명해 여러 말이 나왔지만, 경기를 마치고 만난 박지수는 그런 일은 모두 잊은 듯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중간에 합류해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선수들의 호흡이 좋은 것 같다.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특히 조별리그부터 단일팀의 주전으로 맹활약한 북측 선수 로숙영(182㎝)과 기존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 박지수가 함께하면서 그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박지수는 합류 전부터 영상으로 로숙영의 경기 모습을 봤다면서 "오늘은 공격 욕심 크게 내지 않은 것 같지만, 스텝과 슛이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로숙영은 외곽에서도 할 수 있는 선수고, 저는 키가 크니까 골 밑에서 주문을 많이 하실 것 같다"면서 "로숙영의 패스가 좋으니 호흡이 잘 맞지 않을까"라며 미소 지었다.
대만과의 준결승전을 준비하는 이문규 감독은 "대만의 장신 센터 바오 시러(196㎝)는 10분도 못 뛰고 나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수는 그 이상의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최대한 로우 포스트 공격을 하면서 외곽 슈팅을 노리는 쪽으로 할 것"이라면서 "박지수와 오후에 포메이션, 작전에 대해 미팅을 하고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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