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달 동방훈련서 러시아와 핵공격 모의 연습"

입력 2018-08-26 16:37
"중국, 다음달 동방훈련서 러시아와 핵공격 모의 연습"

대만 자유시보, 美매체 인용 보도…"대만·미국과의 개전 대비로 보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다음 달 '동방 18'(보스토크 18) 군사훈련에서 러시아와 핵공격 모의 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대만 자유시보가 미국 뉴스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자유시보는 중국이 러시아에서 열리는 이 훈련에서 핵공격 모의 연습 등을 통해 대만, 미국과의 개전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보도했다.

미국의 리처드 피셔 중국군사문제 전문가는 동방 계열의 군사훈련은 러시아 신전술 핵무기 정책 발전의 시험장소라고 언급하면서 중국이 이번 군사훈련에서 러시아의 최신예 선진 연합작전전술을 습득, 대만과 미국과의 개전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는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작전은 양국의 대폭적인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하고 정식 군사연맹을 맺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셔는 러시아가 접경국인 발트해 3국, 폴란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다면 중국은 러시아에 가장 기본적인 정치적 지원과 정보 또는 후방지원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러시아도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對)중국 지지, 북한이 미국과 한국 대항 시 대(對)북한 지지를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 전 관료이자 군사분석가인 마크 슈나이더도 "중국이 이번 군사훈련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모두 제공할 것이라며 이에는 대만에 대한 위협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카네기 모스크바 센터의 알렉산드르 가부예브 연구원은 중국의 이번 훈련의 참여와 의의는 매우 크다고 말하면서 "수년 동안 베이징은 잠재적 적국이었지만, 현재 이는 모스크바가 더 이상 베이징을 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가브예브 연구원은 또한 7월에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순찰업무를 하던 전략폭격기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번 훈련에 중국 전략폭격기가 참가하게 되면 중국 공군이 최초로 외국 공군과 연합 전략 훈련을 하는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이 핵공격 모의 연습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이번 군사훈련을 매우 엄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최근 중국군 관련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이 유사한 핵무기를 개발하며 대만 해협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한 군사적 준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국방부는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거행될 '동방 18' 군사훈련에 군인 3천2백 명, 전차 900대, 전투기 30대가 참여한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했다.

또한, 중국의 최신형 군함이 중국과 러시아해군의 연합군사훈련을 위해 이미 러시아로 출발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최근 부대훈련의 실전화에 따라 실탄훈련 및 사용탄약이 대폭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자유시보는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해 2017년 훈련용 탄약소모량이 2016년에 비해 680만 발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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