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롬복 섬 강진 사망자 563명으로 늘어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롬복 섬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563명으로 늘어났다.
26일 트리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회부의 해리 히크맛 사회안보국장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롬복과 주변 지역에서 집계된 사망자의 수가 563명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진앙인 북(北) 롬복 지역(471명)에서 발생했다.
서(西) 롬복과 동(東) 롬복 지역에선 각각 45명과 26명이 숨졌으며, 롬복 섬의 중심도시인 마타람 시내에서도 1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중부 롬복 지역에선 2명이, 이웃 숨바와 지역에선 7명이 무너진 건물에 깔리거나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
부상자 규모는 1천116명으로 집계됐다.
재난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7만1천900여 채의 집이 무너져 약 42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여진 탓에 피해 지역 주민들은 3주일이 넘도록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롬복에서는 지난달 29일 섬 북부 린자니 화산 인근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강한 지진이 반복돼 왔다.
특히 이달 5일 저녁에는 역시 섬 북부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대규모 인명피해가 초래됐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롬복 섬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7조7천억 루피아(약 5천880억원)로 추산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다.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양 일대에서 약 23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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