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장 이끈 민간소비 호조 계속…고급제품으로 공략"
한은 보고서…35∼54세·고소득 등 소비 핵심계층 특화제품 개발 노력해야
미국 민간소비 증가 배경엔 노동시장 개선 등 구조적 요인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끈 민간소비 호조세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소비 핵심계층을 공략하기 위해 전문적이고 고급화된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6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미국의 민간소비 현황 및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미국 민간소비 증가는 노동시장 개선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됐으므로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 민간소비는 2014년 이후 분기 평균 3.0% (전기대비 연율)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기여도가 2.0%포인트로 이전 4년간(1.1%포인트)의 두 배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세계 GDP를 0.3%포인트 성장시키는 효과를 냈다.
최근 4년간 소비 증가세 주도는 품목별로는 서비스, 연령별로는 핵심노동계층(35∼54세), 소득별로는 상위 20%가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연령대에서 소비지출이 늘었는데 그중에서도 45∼54세는 최근 3년간 소득이 26% 뛴 데 힘입어 소비가 17.6% 늘었다.
2014년 이후 소비 증가에 기여율은 소득 상위 20% 계층이 40.8%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들은 소득이 17.3% 증가했는데 평균소비성향은 조금 하락하는 데 그치며 소비 호조를 견인했다.
하위 20% 가구보다 소득은 13.3배가 많았고, 소비는 4.5배 많이 했다.
미국 소비 호조 배경에는 기업 수익성 증가에 따른 노동시장 개선이 있다.
가계소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고용 호조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구직 보다 구인 수요가 초과하는 상황이 2015년 이후 계속되면서 고용 임금 등 가계소득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가계대출 부담도 완화됐다. 가처분소득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2011년 이후로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도 가처분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다만 보호무역정책과 금리 인상이 리스크다.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부과는 소비자물가를 상승시켜 가계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검토하는 추가 관세조치가 모두 실행되면 소비자물가가 0.5%포인트, 재화 가격은 1.2%포인트 오른다는 추정도 있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미국 소비는 0.25∼0.30%포인트 감소한다는 분석이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조사국 김상우 과장과 조광래 조사역은 "우리나라는 일부 품목에서 미 보호무역 조치 대상국에 포함된 점 등을 감안해 미 소비시장 핵심 계층(35∼54세, 고소득 등)에 특화된 전문화·고급화된 제품 개발에 노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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