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대만과 1차전 선발 유력한 양현종 "이기는 투구하겠다"
"마운드 낮고 공인구 가벼워…실투와 장타 주의해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대만과의 첫 경기부터 좌완 에이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친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라와망운 야구장에서 대회 첫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한국은 25일에는 장소를 옮겨 조별리그를 치르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콤플렉스에 있는 야구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6일 대만, 27일 인도네시아, 28일 홍콩과 차례로 대결한다.
조 2위까지 슈퍼라운드(4강)에 진출하는데, 4강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 감독은 대만과의 1차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조별리그 1위는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하지만 2위가 되면 1패를 안고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2시간 남짓의 첫날 훈련을 마친 뒤 26일 열리는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 선발 투수에 대해 함구했다.
하지만 선 감독에 이어 취재진을 만난 양현종의 말 속에 힌트가 담겨 있었다.
양현종은 이날 불펜에서 공을 던졌다. 통상적으로 투수들은 선발 등판 이틀 전 불펜 투구를 하기에 사실상 양현종이 대만전 선발로 낙점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양현종 역시 "시합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 피칭을 했다"고 말해 선발 등판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그는 "여러 가지 구질을 점검해봤다. 개인적으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직구의 힘이기 때문에 직구의 힘에 중점을 둬서 체크했다. 컨디션은 시즌 때처럼 나쁘지 않다"고 했다.
양현종은 KBO리그보다 이곳의 마운드가 낮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게임하는 구장(GBK 야구장)을 가보지 못했지만, 여기도 한국보다 마운드가 낮은 편이고 흙도 잘 파이는 등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다"며 "하지만 그런 것은 핑계다. 구장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GBK 야구장은 펜스까지 거리가 좌·우 325피트(약 99m), 중앙 400피트(약 122m)다.
서울 고척 스카이돔(중앙 122m·좌·우 99m),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중앙 121m·좌·우 99m)와 비슷한 규모다.
양현종은 "구장의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아시안게임 공인구가 한국 공보다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고 소개했다.
그는 "타격코치님에게 물어보니 가벼운 만큼 타구가 잘 나간다고 하더라. 실투나 장타를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양현종은 아시아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KBO리그 최근 10경기에서 3승 4패에 평균자책점 4.84로 썩 좋지 않았다.
그는 "한국에서 최근 게임에 못 던지고 결과가 안 좋았지만 여기는 5인 로테이션이 아니라서 휴식을 많이 취했다. 시합 때는 좋은 컨디션으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26일 대만전 선발이 유력한 그는 "아직 통보는 받지 못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다. 최대한 이닝을 많이 소화해 중간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팀 승리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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