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추가압박…직구 배송요금제 시정 명령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미 수출에 압력을 강화할 새로운 수단을 찾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발표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우편서비스(USPS)에 국제우편요금 할인제도를 폐지할 것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품을 담은 해외 우편의 배송에 부과되는 요금이 국내 사업자보다 외국 사업자를 우대하지 않도록" 협약이 재검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소매업자들은 USPS와 중국우정(中國郵政)이 맺은 '이(e)패킷' 협약 덕에 유리한 조건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내용이 다음 달 에티오피아에서 개최될 만국우편연합(UPU) 회의에서 거론되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국제우편요금이 유엔 산하 기구인 UPU에서 회원국 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요구다.
국제우편 요금제도가 변경되면 알리바바 등을 통해 미국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중국의 소매업자들은 비용적 부담이 커지는 반면 아마존과 이베이 같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페덱스를 비롯한 국제배송업체들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미국 온라인 소매업자들은 중국에서 미국으로 상품을 배송하는 요금이 국내 배송 요금보다 저렴해 부당한 차별을 받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