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울대학교·만만한 철학

입력 2018-08-24 15:25
[신간] 소울대학교·만만한 철학

동물학대의 사회학·10대를 위한 슈독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소울대학교 = 김대환 지음.

졸업을 앞둔 서울대생인 저자가 삶에 꼭 필요한 강의를 듣고 싶어 스스로 찾아간 서울대 교수들에게서 배운 가르침을 기록했다.

책 제목인 소울대학교는 서울(Seoul)대학교 안에서 진정한 소울(Soul)을 찾는다는 의미라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 연애, 결혼, 출산은 물론 집 장만, 인간관계 그리고 꿈과 희망까지 포기해 '3포', '5포'를 넘어 '7포 세대'로 불리는 한국의 젊은 세대는 괴롭고 불만스럽다.

이런 청춘을 대변하는 저자는 지금 선 자리에서 질문을 던진다.

이에 주경철 서양사학과 교수를 비롯해 강명구 언론정보학과 교수, 강준호 체육교육과 교수, 김성희 동양화과 교수 등이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바탕으로 이 시대 청춘에게 약이 될 메시지를 전한다.

주경철 교수는 "체념이라는 단어를 단념한다는 뜻으로만 알고 있을 텐데, 사전에 '깨닫는 마음'이라는 다른 의미도 나와 있어요. … 괜히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고 집중하기보단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진짜 좋아하기에 모를 수가 없는 것, 그런 정말 소중한 것들에 나의 온 가슴과 머리를 집중시키세요. 나머지 것들은 '그렇게 의미 있는 것은 아니었구나!'하며 스르륵 놔 버리세요."

꿈결 펴냄. 302쪽. 1만5천800원.



▲ 만만한 철학 = 미하엘 쾰마이어·콘라드 파울 리스만 지음. 이지윤 옮김.

어렵게 느껴지는 철학을 성경, 신화, 동화 등을 바탕으로 현실과 연관지어 알기쉽게 풀어냈다.

순도 100%의 나는 존재할까, 선한 신이 만든 세상에 악은 왜 존재할까, 인간이 자유를 얻기 위해 치른 값은, 범죄가 유전된다는 의미는 등 철학적 질문을 던지지만 뚜렷한 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대신 독자 스스로 더 깊이 생각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할 수 있게 사고를 확장한다.

저자는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작가와 빈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재승출판 펴냄. 216쪽. 1만3천원.

▲ 동물학대의 사회학 = 클리프턴 P.플린 지음. 조중헌 옮김.

동물학대와 인간폭력의 관계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업스테이트대학교 사회학교 교수다.

가정폭력을 오랫동안 연구한 저자는 남성 배우자와의 관계 속에서 여성, 아동, 반려동물이 마주치는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페미니즘 관점에서 동물학대는 남성이 자신보다 약한 권력을 지닌 타자에게 실현하는 거대한 지배와 착취의 일부다.

저자는 동물학대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약자에 대한 폭력이자, 권력과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서 폭력을 이용하고 타자의 감정을 무시하는 법을 학습하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동물은 인간과 상관없이 도덕적으로 고려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이며, 폭력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동물학대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폭력이 종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책공장더불어 펴냄. 160쪽. 1만원.



▲ 10대를 위한 슈독 = 필 나이트 지음. 안세민 옮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공동창업자인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을 청소년과 대학초년생 독자용으로 재출간했다.

'슈독'이 1962년 창업부터 주식 상장을 한 1980년까지 기간을 다룬 반면 이 책은 일본 운동화 회사 '오니쓰카'(현 아식스)로부터 독립해 나이키라는 이름을 갖기까지의 험난한 초창기 10년을 집중 조명한다.

필 나이트는 2005년까지 최고경영자로 있다 물러났다. '슈독'(Shoe Dog)은 신발 연구에 미친 사람을 의미한다.

필 나이트가 직접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추가했다.

사회평론 펴냄. 288쪽. 1만3천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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