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 들인 고흥군 신청사, 비만 오면 '줄줄'

입력 2018-08-24 15:19
수백억원 들인 고흥군 신청사, 비만 오면 '줄줄'

군수실도 비 새…송귀근 군수 페이스북에 누수 사실 알려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문을 연 지 6개월도 안 된 전남 고흥군 청사가 물이 새는 등 부실시공돼 군이 하자보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군수실에도 빗물이 새 송귀근 군수가 이례적으로 사회적관계망(SNS)에 관련 사진과 글을 올려 누수 사실을 알리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고흥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제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내린 비로 청사 3층에 빗물이 새기 시작했다.

군수실과 부군수실, 재무과 사무실, 팔영산홀 등 3층의 거의 모든 사무실 유리창에 빗물이 들어왔다.

직원들은 수건과 양동이로 빗물을 받느라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송귀근 군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빗물이 새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비만 오면 빗물이 줄줄 새는 신청사

정말 총체적 난국입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3월 6일 문을 연 고흥군 신청사에 비가 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개청식을 한 뒤 며칠 지나지 않아 비가 내려 군수실에 비가 새는 등 2번이나 누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고흥군은 이번에 비가 샌 3층 사무실 외에 다른 곳도 누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 건물로 조사를 확대했다.

건물을 지은 건설 회사에는 하자보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 군수는 "군수실에 비가 샐 정도면 다른 곳은 오죽하겠느냐는 생각과 허술하게 관리·감독했을 것이라는 걱정도 들었다"며 "수백억원을 들인 건물이 적은 비에도 비가 줄줄 새는 것을 보고 부실공사를 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갖자는 차원에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빗물이 샌 곳은 유리창과 벽의 기능을 함께하는 '통유리벽'(커튼월)으로 바늘처럼 작은 구멍에 물이 새는 모세관 현상에 의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건물을 점검해 보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흥군 신청사는 2016년 10월부터 18개월간 총사업비 539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3만7천157㎡ 부지에 연면적 1만3천699㎡,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회동 3층)로 건립됐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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