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축구와 또 8강전 우즈베크 '유린보예프 경계령'
원톱 유린보예프 4골…중원 조율사 알리바예프·오른쪽 날개 캄다모프 '위협적'
우즈베크 4경기 '13골 무실점'…이민성 코치 전력분석 '승리 방정식 찾기'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유린보예프의 결정력과 알리바예프의 패스 길을 차단하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의 8강전 상대는 중앙아시아의 강호 우즈베키스탄 U-23 대표팀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7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에 나선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B조에서 3연승(10골·무실점)으로 16강에 올라 홍콩을 3-0으로 제압하며 4경기 연속 무실점(13득점) 승리를 따낸 우승후보다.
특히 올해 1월 펼쳐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는 결승에서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을 꺾고 우승하면서 이번 아시안게임 준비를 제대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16명을 아시안게임에 소집했다. 여기에 와일드카드 3명 등을 합쳐 20명의 대표팀을 꾸렸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선수들이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은 안정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무실점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우즈베키스탄은 국제대회에서 유독 한국과 8강전 승부를 많이 치렀다.
아시안게임에서만 이번이 두 번째 대결이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3-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성인 대표팀 무대에서는 2015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김학범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혼자 2골을 몰아쳐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2008년에도 AFC U-16 챔피언십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득점포를 가동해 한국의 3-0 승리를 돕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선 황희찬(잘츠부르크)도 2012년 AFC U-16 챔피언십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의 골그물를 흔들기도 했다.
한국축구에서 가장 안타까운 '우즈베키스탄의 추억'은 올해 1월 중국에서 펼쳐진 2018 AFC U-23 챔피언십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이 대회 4강전에서 한국은 1-4 완패를 당했다. 수비수 황현수(서울)의 득점이 유일했다.
태극전사들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다시 만나면서 '복수 혈전'을 꿈꾸고 있다.
김학범호의 이민성 코치와 전력분석관은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과 홍콩의 16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전술 파악에 집중했다.
우즈베키스탄은 4-4-2 전술을 가동한다.
최전방에 자비킬로 유린보예프와 자보키르 시디코프가 포진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와일드카드'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가 나선다.
유린보예프는 4골로 팀내 득점 선두다. 알리바예프가 3골로 뒤를 잇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인 시디코프와 오른쪽 날개 도스톤벡 캄다모프가 2골씩 넣었다.
특히 유린보예프는 지난 1월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에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당시 득점한 4명의 선수 모두 8강전에서 한국과 재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유린보예프는 결정력이 좋아서 한국의 수비진이 경계를 늦출 수 없다. 더불어 오른쪽 날개인 캄다노프는 홍콩과 16강전에서 측면 크로스로 2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중원에서 알리바예프를 통해 시작되는 패스 길을 막는 게 먼저다.
알리바예프를 통해 오른쪽 측면 돌파로 나서는 캄다모프로 이어지는 공격루트는 위협적이다.
여기에 중원에서는 2018 AFC 챔피언십에서 MVP로 뽑힌 수비형 미드필더 오딜리온 샴로베코프는 한국성인대표팀의 기성용(뉴캐슬)과 같은 역할을 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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