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패러글라이딩, 크로스컨트리서 금메달 놓고 '한·일전'

입력 2018-08-24 12:50
[아시안게임] 패러글라이딩, 크로스컨트리서 금메달 놓고 '한·일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패러글라이딩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4개를 수확해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에 큰 힘을 보탰다.

한국은 23일 끝난 정밀착륙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따냈다.

김진오(51), 임문섭(35), 이철수(46), 이창민(34), 이성민(32)이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이 나왔다.

이다겸(28), 백진희(39), 장우영(37)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또 개인전에서 이다겸이 은메달, 이철수가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제 남은 크로스컨트리 남녀 단체전 두 종목의 금메달 석권을 노린다. 크로스컨트리는 우리의 강세 종목이다.

최종인 대표팀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공식 훈련을 마치고 25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크로스컨트리를 대비했다.

정밀착륙이 정해진 목표지점에 가깝게 착륙하는 실력을 겨루는 경기라면 크로스컨트리는 목표지점 몇 곳을 가장 빨리 도는 순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한서대 항공레저스포츠학과 교수인 최종인 감독은 24일 "크로스컨트리는 한국과 일본의 싸움"이라며 "정밀착륙에서 놓친 금메달을 반드시 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개최국 인도네시아는 패러글라이딩에 강하다.

이미 정밀착륙에서 금메달 2개를 건진 인도네시아는 크로스컨트리에서도 금맥을 잇고자 일반 대회에서 약 100㎞로 치러지는 활공 거리를 5분의 1인 약 21㎞ 줄이려고 한다.

한국과 일본은 이런 '수작'에 단연코 반대한다.

최 감독은 "25일 경기 전 기술위원회를 열어 논의하겠지만, 우리와 일본의 생각은 활공거리가 최소 50㎞는 돼야 한다고 맞선다"고 전했다.

크로스컨트리 포인트는 빨리 들어온 순서로 주는 속도 포인트와 가장 앞서서 비행해 열 기류 활용 방법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리딩 포인트를 합산한다.

열 기류를 잘 활용하는 선수를 따라 후발 주자들이 그대로 비행하므로 그 방법을 보인 선수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이다.

단체전은 25일부터 29일까지 5차례 비행 성적으로 메달을 결정한다.



남자 단체전은 출전 선수 4명의 기록 중 가장 낮은 1명의 성적을 뺀 3명의 성적을 합산하고, 여자 단체전은 3명의 출전 선수 중 기록이 좋은 2명의 기록을 합한다.

경기 당일의 기상 상태에 따라 활공거리와 포인트 합산 방식이 달라진다. 어떤 날은 순위 포인트만 집계하고 어떤 날은 리딩 포인트를 합쳐 계산하기도 한다.

최 감독은 "일본은 대표팀을 크로스컨트리 전문 선수로만 구성했다"며 "우리 대표팀에선 김진오, 임문섭, 백진희, 장우영이 크로스컨트리 전문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다겸은 정밀착륙 전문 선수이나 최근 기량이 급성장해 크로스컨트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생업도 포기하고 선수들이 금메달을 위해 똘똘 뭉쳤다"며 이번 대회 첫 정식종목이 된 패러글라이딩 대표 선수들에게도 응원해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6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하려면 맞대결에서 강력한 라이벌 일본의 금메달을 빼앗는 게 중요하다. 패러글라이딩이 한·일전 승리로 금빛 비행을 약속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