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브라질에 넘어온 베네수엘라 난민 43% 일자리 찾아"
브라질 정부, 북부지역 체류 중인 난민 분산이주 확대 방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남미지역에서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가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일부 난민들이 브라질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자료를 인용,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에 체류하다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베네수엘라 난민의 43.4%가 일자리를 찾았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4월 이후 브라질에 정착한 베네수엘라 난민 가운데 18세 이상을 조사한 결과 564명 중 245명이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난민들은 주로 건설, 서비스, 상업 등 분야에서 일자리를 원한다"면서 "상파울루 시를 중심으로 난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 시에서는 18세 이상 난민 266명 가운데 지금까지 125명이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호라이마 주에 체류하는 베네수엘라 난민의 분산이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호라이마 주 보아 비스타 시와 파카라이마 시에서 생활하는 난민 1천여 명을 이달 말에 상파울루 등 남동부와 남부지역으로 이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음 달 초에도 난민들을 대거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들의 텐트를 불태우고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임시 거주시설에서 쫓겨난 난민 1천200여 명이 귀국길에 오르거나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보아 비스타로 몰려들고 있다.
인구 1만2천여 명의 소도시 파카라이마에서는 베네수엘라인들이 밀려들면서 큰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시 당국은 보건과 교육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경이 한동안 폐쇄되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는 파카라이마 시에 군인 120명을 배치하는 등 질서 유지에 나섰으나 지역 주민들이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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