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북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평화로운 세계 위해 FFVD 달성"(종합)
5개월여 만에 공석 채워져…비핵화 협상 본격 신호탄
포드자동차 부회장 출신…의회·백악관 등 외교정책 관련 경험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국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지명했다.
지난 2월 말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은퇴 선언으로 공석이었던 이 자리가 5개월여 만에 채워지는 셈으로, 비핵화 협상 진전의 본격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이러한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비건 부회장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 협상을 실무적으로 지휘하게 되며 다음 주 폼페이오 장관의 4차 평양행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비건 부회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지난 3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경질 당시 그 후임으로 적극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라이스 전 장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시절 그 참모로 활동했으며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보좌관도 지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부회장에 대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정책과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인 '최종적으로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건 부회장이 대북정책 특별대표로서 일상적인 협상을 비롯한 외교적 시도들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건 부회장이 포드 자동차에서 국제 담당으로서 외국 정부들과의 대화를 통해 전 세계에서 실적을 향상시킨 경험을 살려 대북정책 특별대표로서 그 역량과 헌신을 북한 문제 해결에 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건 부회장에 대해 "우리 앞에 놓여있는 도전에 대해 직시하고 있으며, 나는 우리의 임무를 잘 이끌어 미국민을 위한 안전한 미래를 만들어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훨씬 더 밝은 미래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 부회장은 "우리나라를 위해 다시 한 번 봉사할 기회를 준 데 대해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며 "이 일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평화로운 세계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민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슈들이 쉽지 않고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험난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이 그 시작을 열었으며, 북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모든 기회를 활용해 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와 함께 시작될 것"이라며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계라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세계의 동맹과 협력국 뿐 아니라 이 곳에 있는 국무부의 동료 및 미국 정부 인사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선으로 그동안 북미 실무회담 미측 대표 역할을 해온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는 '본업'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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