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반기문 안되니까 홍준표에 대선후보 갖다 바치려 해"

입력 2018-08-23 18:48
유승민 "반기문 안되니까 홍준표에 대선후보 갖다 바치려 해"

바른정당 백서 발간…劉 '한국당 복당파' 강력 비판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는 바른정당을 창당했다가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김무성 의원 등 이른바 복당파 의원들에 대해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는 의욕은 없었고 지난 대선 당시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에게 대선 후보를 바치려고 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유 전 대표는 23일 발간된 '개혁보수의 길'이라는 제목의 바른정당 백서에서 "반기문이 중간에 주저앉아버리니 김무성·김성태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닭 쫓던 개 비슷하게 돼서 새로운 당을 만들 의욕이 없어 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바른정당 후보로 대선에 나섰던 유 전 대표는 "반기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을 나왔던 사람들은 대선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며 "대선을 도울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반기문 대통령 세우기에 실패한 사람들이 3∼4월 선거는 하나도 안 도와주고, 계속 주력한 게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를 하라, 아니면 단일화 없이 그냥 홍 후보에게 갖다 바치자'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안 되고 (대선 후보를) 홍 후보에게 갖다 바치려고 했는데 무산되자 이 사람들이 탈당했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13명이 탈당했다"며 "어느 정당의 선거판에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굳이 새누리당을 나와서 반기문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바른정당 초대 당대표를 맡은 정병국 의원은 백서에서 2016년 12월 새누리당 탈당 과정에 대해 "초선의원 중에 가장 열심히 하던 윤한홍 의원이 빠져서 '왜 빠지느냐'고 물으니 '2월에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 결심공판이 있는데 잘하면 무죄가 나니 함께 입당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전 대표가 바른정당 합류를 시도했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이다.

윤한홍 의원은 홍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인사로, 지난해 6월 한국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홍 전 대표의 '바른정당 합류 타진설'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바른정당 합류 타진은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바른정당 백서는 창당 과정에서부터 ▲ 탄핵의 시간 ▲ 개혁보수의 독립 선언 ▲ 제19대 대통령 선거 ▲ 개혁보수의 길 ▲ 민생에 빠른, 정치에 바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병국 의원은 발간사를 통해 "함께 했던 동료들은 떠났고, 부패한 보수와 폭주하는 진보 사이에 대안이 되지 못했으며, 되풀이되고 있는 여당의 패권놀음과 보수를 수치스럽게 하는 제1야당의 우매함을 타파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바른미래'라는 이름으로 온전히 하나가 되지 못했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국민적 외면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바른정당의 정신과 가치는 남았고 역사의 요구와 국민의 명령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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