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北 역도 최전위, 극적인 역전 우승…한국 김우재 銀

입력 2018-08-23 18:10
수정 2018-08-23 19:55
-아시안게임- 北 역도 최전위, 극적인 역전 우승…한국 김우재 銀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전위(25·북한)가 김우재(27·강원체육회)와의 치열한 힘 대결 끝에 극적으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김우재도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재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77㎏급 결승에서 인상 160㎏, 용상 187㎏, 합계 347㎏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역도의 첫 메달이었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최전위였다.

최전위는 인상 155㎏, 용상 193㎏, 합계 348㎏으로, 김우재에 1㎏ 앞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북한 역도의 4번째 금메달이다.

김우재는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85㎏급 송종식 16년 만의 한국 남자 역도 금메달을 노리고 플랫폼 위에 섰다.

출발은 좋았다.

김우재와 최전위는 나란히 인상 1차 시기에 155㎏을 신청했고, '굿 리프트(성공)' 판정을 받았다.

160㎏으로 무게를 올린 인상 2차 시기에서 김우재가 웃었다.



먼저 플랫폼에 선 최전위는 바벨을 놓쳤다. 반면 김우재는 160㎏을 높이 들고서 판정을 기다렸다. 심판진은 성공을 의미하는 '하얀색 기'를 들었다.

최전위는 인상 3차 시기에서도 160㎏에 실패했다. 3차 시기 뒤 왼손에 통증을 느끼는 듯한 행동도 했다.

김우재도 3차 시기에서 162㎏은 들지 못했지만, 인상 1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용상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김우재는 1차와 2차 187㎏을 신청해 바벨을 머리 위로 올렸으나, 팔이 조금 굽었다는 심판진의 평가로 '실패'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김우재는 실격 위기에 놓인 3차 시기에서는 187㎏을 번쩍 들어 올렸다.

용상 2차 시기까지 185㎏을 기록 중이던 최전위는 금메달을 노리고 용상 193㎏를 신청했다. 그리고 극적으로 바벨을 들었다.

1㎏ 차로 최전위가 1위, 김우재가 2위가 됐다.

지엑스포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걸렸다. 인공기가 조금 높이 있었다.



하지만 김우재도 값진 성과를 냈다.

김우재는 2015년부터 성인 대표팀으로 국제무대에 나섰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은 따내지 못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에서 4위에 오르며 세계 정상권에 접근한 김우재는 생애 처음 나선 종합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유재식은 용상 1차 시기 중 왼 무릎을 다치고도 3차 시기에서 180㎏을 들어 올리는 투혼을 보이며 합계 330㎏(인상 150㎏)으로 4위를 차지했다.



◇ 역도 남자 77㎏급

① 최전위(북한·합계 348㎏)

② 김우재(한국·합계 347㎏)

③ 친나웡 차투품(태국·합계 341㎏)

④ 유재식(한국·330㎏)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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