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대론도 소용없었다'…강원 대학 역량 진단 '초라한 성적표'
9개 대학 역량강화대학 선정…상지대·세경대는 재정지원도 제한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도 홀대론'까지 주장하며 도내 대학들이 대학기본역량 진단에 사활을 걸었으나 반전은 없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가톨릭관동대 등 도내 11개 대학이 학생조정을 줄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고, 이 중 상지대와 세경대는 제정지원 제한까지 받게 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18년 대학기본역량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지난 6월 발표된 1단계 잠정결과에서 2단계 진단대상으로 분류된 86개 일반·전문대학을 다시 평가해 나온 결과로 이의신청절차가 남았지만 사실상 '최종결과'다.
2단계 진단 결과 도내에서는 가톨릭관동대, 경동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한라대학교 등 일반대 4개교와 강릉영동대, 강원관광대, 상지영서대, 송곡대, 송호대 등 전문대 5개교가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됐다.
역량강화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은 긴급회의에 들어가며 이의신청 검토 등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평가 결과와 관련된 언급을 삼가며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재정지원제한대학 Ⅰ유형에 선정돼 학생정원 감축 권고와 함께 재정지원제한까지 받게 된 상지대와 세경대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세경대 관계자는 "정량·정성 지표가 도내 다른 전문대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도내 전문대 중 우리 대학만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상지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된 건 유감으로 생각하면서도 장기간의 학내분규를 털어내고 정상화의 길로 접어든 만큼 충격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상지대 관계자는 "재정지원제한대학이지만 정부 재정지원 사업에 지원을 못 할 뿐이지 국가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 제한은 유예돼 학생들은 피해가 없다"며 "정원감축도 상지영서대와 통폐합하면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도의회는 1단계 진단에서 도내 16개 대학 중 11개 대학이 2단계 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강원도 홀대론'을 주장하며 교육부에 정책개선을 요청했다.
강원지역총장협의회도 대구·경북지역 대학과 함께 진단을 받는 평가방식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으나 2단계 평가 대학 중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없었다.
대학기본역량진단은 2014∼2016년 진행된 대학구조개혁평가의 후속 격으로 일반대학 187곳(산업대 2곳 포함)과 전문대학 136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진단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되지 못하면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분류돼 정원감축이 권고되고 재정지원이 일부 또는 전면 제한된다.
교육부는 28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검토를 거쳐 이달 말 결과를 확정한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