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美 CIA 암살 음모설 또 제기

입력 2018-08-23 10:58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美 CIA 암살 음모설 또 제기

경찰은 "구체적인 정보 없다"며 공산 반군 경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암살 음모설을 또다시 제기했다.



23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1일 밤 필리핀 중부 세부시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이 (내 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이 나를 죽이려는 CIA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미국은 나의 독자적인 외교정책과 다른 글로벌 공급자들로부터 무기를 획득하려는 것 때문에 암살을 꾀할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6년 취임 초기부터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의 암살 음모설을 걸핏하면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음모설을 다시 들고나온 것은 필리핀이 최근 러시아제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스카 알바얄데 필리핀 경찰청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CIA 암살 음모설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알바얄데 청장은 또 두테르테 대통령의 생명에 위협이 되는 조직으로 필리핀 공산당(CPP)의 무장조직 신인민군(NPA)을 지목했다.

그는 "공산 반군이 정부와의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화가 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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