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순위 먼저 승진하세요"…완도군 인사·계약 등 행정 난맥상

입력 2018-08-23 10:00
"3순위 먼저 승진하세요"…완도군 인사·계약 등 행정 난맥상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완도군이 인사, 계약, 공사 관리 등 전반에 걸친 부적정 행정으로 난맥상을 드러냈다.

23일 전남도가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이뤄진 완도군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에서 모두 37건의 지적 사항이 나왔다.

전남도는 38명에 대해 주의 등 신분상 조치, 10억3천여만원에 대해서는 회수·추징·감액 등 재정상 조치를 하도록 완도군수에 요구했다.

완도군은 인사 과정에서 행정 5급 승진 3순위 후보를 지난해 11월 정당한 이유 없이 먼저 승진시키고, 1∼2순위는 지난 1월 승진 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진 후보 근무 평정 점수와 기본교육 훈련 성적을 합산해 임용 순위 명부를 작성해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다.

관용차량 관리 직원은 지난해 3∼10월 차량 매각에 따른 입찰보증금, 매각대금 등 세외수입계좌에서 196만원을 인출해 개인 용도로 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완도군은 어류 양식 안정화 지원사업 과정에서 해수부 장관 승인 없이 특정 법인에 사업을 위탁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하수도 침수 예방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특허 공법이 있는데도 특정 공법으로만 자격 요건을 제한해 다른 공법을 보유한 40개 업체가 부당하게 입찰 참가 기회를 박탈당하고 2개 업체만 응찰이 가능하도록 한 사실도 지적됐다.

노후 하수관로 정비공사 중 사업비 1억4천200만원이 부풀려진 정황도 나왔다.

전남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각종 시책 추진의 적정성, 인사 관리나 조직 운영의 합리성, 인허가와 민원 처리의 적법성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행정 사무와 재정 집행이 적법하고 건전하게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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