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비상] '서리풀 원두막' 해체…서울 지자체 대응 만전(종합)

입력 2018-08-23 16:30
수정 2018-08-23 18:10
[태풍 비상] '서리풀 원두막' 해체…서울 지자체 대응 만전(종합)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태풍 '솔릭'이 24일 오전 서울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시는 재난 취약시설물과 방재시설물 가동상태 점검을 마치고 22일 비상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태풍이 최대풍속 40m/s를 넘어서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공사장에 설치된 가설 펜스를 보강하고 타워크레인, 태양광 시설 전복을 막기 위한 조치도 했다.

필요하다면 예산 1천380억원을 투입해 지은 저류 배수시설인 '신월 빗물 저류 배수시설'을 즉시 가동한다. 이 시설은 내년 5월 완공 예정이지만, 주요 시설 공사가 완료됐기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다면 총 32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시는 태풍 피해가 발생할 경우 초기에 대형건설사, 전문건설협회, 용역회사들과 협업체계를 가동해 신속하게 복구할 계획이다.

호우·태풍 대비 시민 행동요령은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www.safekorea.go.kr)이나 서울시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safecity.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초구는 구의 명물인 '서리풀 원두막'이 강풍에 넘어질 것을 대비해 해체 또는 결박을 해 태풍피해에 선제 조치를 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옹벽·담장 등 취약지역과 가로등·신호등과 같은 도로시설물에 대해서도 순찰과 점검을 강화했고, 각종 타워크레인·가림막이 설치된 대규모 공사장과 컨테이너 등 가설 건축물에 대해서는 안전점검 조치 문자를 발송했다.

구는 저지대 주택과 비닐하우스 주민 등 침수취약가구에 행동요령문자를 발송했고, 돌봄 공무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침수방지시설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도봉구는 갑작스러운 폭우에 대비해 14개 모든 동주민센터에 양수기를 배부해 놓았으며, 공사장 가설펜스 결박 및 타워크레인 전도방지, 폭염 그늘막 결박, 가로수 점검 및 지지목 설치 등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는 공공용게시대 및 그 외 지역에 설치한 공공현수막을 철거하고, 강풍에 대한 옥외광고시설물 안전관리에 나섰다.

노원구는 재개발 구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태풍 대피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6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구청 대강당과 보건소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각각 27개와 15개의 3~4인용 텐트가 설치됐다. 대피소별로 주민의 안전을 위해 의료인력을 포함해 직원 3명이 근무하며 냉방도 제공한다.

구는 취약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주를 권유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들에게 하루 동안 구청으로 대피할 것을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주민센터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으로 주민들이 쉽게 대피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태풍 상황에 따라 대피소 운영을 연장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방재시설인 옥수빗물펌프장 수문 가동 상태를 점검하고 빗물펌프장 근무자에게 우천 시 조기 펌프 가동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빗물펌프장은 빗물을 하천에 배수하는 시설로 근무자가 24시간 상주하고 있으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저지대 지역이 많고, 도림천이 위치해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 수해 발행 위험이 큰 관악구는 재난안전대책상황실 내 CCTV 24시간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 침수정보를 수집하고 도로침수 우려 시 주민 즉시 대피와 차량 통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수막, 간판, 옥외 조형물들의 체결상태를 점검하고, 건축 공사장의 가림막, 가시설, 타워크레인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은평구는 침수취약 565가구에 공무원 돌봄서비스를 가동하여 사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하천 재난안전요원 18명을 5개소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예정됐던 행사도 잇따라 취소됐다.

서울시는 23일 잠실한강공원에서 진행할 계획이던 '한강어울림래프팅 대회'를 취소했고, 24~25일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2018 서울 태양광 엑스포'도 취소했다.

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24일 진행할 예정이던 '리튬배터리 폭발·발화 원인 규명 화재재현실험'도 다음주로 연기됐다.

영등포구가 24일 예정이던 청년 '타운홀미팅'도 태풍 비상체제 가동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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