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독재 항거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39년 만에 닻올려

입력 2018-08-22 16:46
수정 2018-08-22 19:45
유신독재 항거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 39년 만에 닻올려

초대 이사장에 송기인 신부, 상임이사에 고호석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박정희 유신독재에 항거했던 부마민주항쟁을 기리는 기념재단이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송기인 신부, 상임이사에는 고호석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이 선출됐다.

22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부마민주항쟁 기념재단의 출발을 알리는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총회에서는 초대 이사장과 상임이사 등을 선출하고 창립취지문과 정관을 채택했다.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송 신부는 부산 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과 민주화운동정신계승부산연대 공동대표를 지냈다.

기념재단은 앞으로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과 장학사업, 기념사업, 연대사업 등을 벌인다.

기념재단은 이날 채택한 창립선언문을 통해 부마민주항쟁 진상을 명확히 밝히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어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시민과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민주주의 참가치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부마항쟁 정신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충실히 구현되도록 모든 민주세력과 연대한다고 선언했다.

부마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박정희 유신체제에 반대해 일어난 민주화 운동으로 사실상 유신독재를 종식한 결정적인 도화선이 됐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이 신군부에 의해 좌절되면서 그늘에 가려져 왔다.

그간 저평가돼 온 부마민주항쟁의 의미를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기념재단 설립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재단 설립을 통해 앞으로 부마민주항쟁 국가 기념일 지정과 부실 논란에 휩싸였던 진상규명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정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비록 늦었지만, 기념재단이 부마민주항쟁 정신으로 우리 사회에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확산시키길 기대한다"며 "부산과 마산이 긴밀한 연대로 민주주의를 공고히 해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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