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방치 분당 옛 하수처리장, 이번엔 변신할까

입력 2018-08-22 10:42
21년 방치 분당 옛 하수처리장, 이번엔 변신할까

성남시, 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 추진…내달 기술용역 착수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했다가 집단민원에 밀려 폐쇄돼 21년 넘게 방치 중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옛 하수처리장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성남시는 분당구 구미동 195 옛 하수처리장 부지(전체 면적 2만9천41㎡) 내 5개 동 시설물을 리모델링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다음 달 시설물 구조 안전진단을 포함한 기술용역에 착수한다고 22일 밝혔다.

안전진단이 이뤄지는 시설물은 용도 폐기된 하수처리장의 관리동, 탈수기동, 용수공급동, 송풍기동, 유압펌프장이다. 1층에서 최고 4층짜리 건물들로 연면적 3천300㎡ 규모다.

시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려면 해당 부지의 용도 변경이 필요한 만큼 기술용역 기간(10개월)에 도시관리계획 변경(학교시설→문화집회시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기술용역이 끝나면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예술인 창작 공간 배치와 시민 문화프로그램 운영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제 시작단계지만 여러 행정절차를 거쳐 2020년 1월 착공하면 2년 뒤인 2020년에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한국토지공사(현 LH)가 인접한 용인시 수지지구 하수 처리를 위해 150억원을 들여 1997년 2월 완공했다. 그러나 시험가동 중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성남시는 이 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대신 용인시 수지·구성지구 하수와 함께 기존의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하수처리장에서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

시는 이곳 시설과 용지를 2007년 9월 토지공사로부터 인수하고 그 이듬해 4월 도시관리계획(하수처리시설→학교시설)을 변경해 고교 설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이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특목고 등의 설립은 불가하고 이 지역은 학생 수요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교 설립이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아 무산됐다.

시는 이후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해 매년 수억 원의 유지비용을 부담하며 해당 부지를 놀려왔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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