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어리다고 얕볼 수 없는 이란…김학범호 총력전은 계속된다
이란 조별리그 1승1무1패로 통과…와일드카드 없이 17~22세로 꾸려진 '젊은 팀'
한국, 김민재 결장 공백 메우기 과제…손흥민 '연속골 기대감'
(반둥=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에 나선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이 단판승부 첫 상대인 이란을 맞아 '금빛 질주'에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한국시간 23일 오후 9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의 전통 강호 이란을 상대로 16강전을 펼친다.
16강전부터는 단판승부로 패하는 팀은 곧바로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해 토너먼트에 나선 16개 팀은 경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승이 예상됐지만 말레이시아에 발목을 잡히면서 2승1패(8득점·2실점), 조 2위의 성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지만 바레인과 1차전(6-0승)을 빼면 두 경기에서 단 1골씩밖에 따내지 못해 화끈한 승리행진을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2연패와 역대 최다우승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각오에는 물러섬이 없다.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실수를 바로 잡아 이란과 16강전에서는 반드시 국내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경기력을 펼쳐 보이겠다는 각오뿐이다.
이란은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의 발목을 제대로 잡아온 강호다. 성인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9승8무13패로 밀린다.
비록 올림픽 대표팀(U-23) 간 대결에서 한국이 4승1무2패로 앞서고 있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이란은 한국을 4강에서 꺾고 결승까지 올라 우승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이란은 3~4위전에서 한국을 만나 1-0으로 승리하고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란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변화를 크게 줬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사실상 U-21 대표팀을 출격시켰다. 와일드카드도 뽑지 않았다.
이 때문에 손흥민(토트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비롯해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 등 와일드카드를 모두 선발한 한국의 전력에는 한 수 뒤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전을 통해 '반둥 쇼크'를 경험한 태극전사들은 매 경기 '벼랑 끝 혈투'를 다짐한다.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전북)가 경고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설 수 없어 수비진에 약점이 생긴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비록 어린 선수들로 꾸려졌지만 이란에는 주목할 선수도 있다. 이란 대표팀의 최연소 공격수인 유네스 델피(17)다.
이란 프로리그 에스테그랄에서 뛰는 델피는 지난해까지 U-17 대표로 뛰다가 '월반'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뛰었다.
델피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이란의 차세대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어 태극전사들이 기억해야 할 선수다.
김학범 감독은 이란과 16강전에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자칫 무승부로 끝나 승부차기로 가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90분 이내에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다.
이란이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를 앞세우는 데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결장하는 만큼 뒷문 단속 차원에서 포백 전술을 재가동할 공산이 크다.
김민재의 공백은 조유민(수원FC)이 맡아 정태욱(제주)과 중앙 수비를 이를 공산이 크다. 좌우 풀백은 체력이 뛰어난 김진야(인천)와 김문환(부산)이 나설 전망이다.
중앙 미드필더도 장윤호(전북)-이승모(광주) 조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황인범(아산무궁화)이 2선 공격수로 출격을 대비한다.
최전방 공격진은 김학범 감독의 마지막 퍼즐이다. 득점포를 처음 가동한 손흥민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최전방과 좌우는 물론 중원까지 '프리롤'로 공격을 이끈다.
여기에 좌우 날개로 이승우와 황희찬을 먼저 투입한 뒤 황의조와 나상호를 교체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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