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북한 핵 활동 중단 징후 없어"(종합)
IAEA, 북한 핵활동 관련 보고서 발간…내달 이사회 제출 예정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한이 실제로 핵 활동을 중단한 아무런 징후도 포착하지 못했다고 유엔의 핵감시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AFP 통신이 21일 확인한 IAEA 보고서에 따르면 IAEA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지속과 추가 진전, 이와 관련한 북한의 발언은 지대한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이 전날 발간한 것으로, 내달 IAEA 이사회에 공식 제출될 예정이다.
보고서에는 또 지난 4월 말과 5월 초 사이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증기가열기를 가동한 흔적이 포착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IAEA는 그러나 이 같은 증기가열기의 가동 기간이 핵발전소 원자로의 사용후 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내용은 앞서 전해진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IAEA가 20일 북한이 과거 1년간 영변의 5MW 흑연감속로와 재처리공장 설비를 가동한 흔적이 있다는 내용을 담은 연차보고서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와 함께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며 "핵·미사일 개발 포기를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라는 표현이 보고서에 들어가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영변 방사화학연구소의 증기가열기 가동 흔적과 관련해서는, 사용후 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데는 더 긴 운전기간이 필요한 만큼, 증기가열기 가동은 공장가동을 위한 준비이거나 유지 관리상 목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IAEA는 이밖에 해당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핵 검증 활동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IAEA의 지식은 제한돼 있다. 또한, 북한의 핵 활동이 그동안 더 진전된 까닭에 기존의 지식도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처가 공개된 정보와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2009년 영변 핵시설에서 IAEA 조사관들을 추방한 이래, IAEA 조사관들의 자국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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