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세대 오해 마세요…효율·다양성으로 톡톡 튀는 성과"

입력 2018-08-21 18:34
"밀레니얼세대 오해 마세요…효율·다양성으로 톡톡 튀는 성과"

'우아한형제들' 인사담당자 이화여대 강연…"기성세대가 바뀌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사회 진출을 앞둔 요즘 청년들의 특징은 뭘까.

배달 앱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기업 우아한형제들의 인사지원실 박세헌 실장은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내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2018 미래인사포럼' 강연에서 효율성과 다양성을 청년들을 상징하는 열쇳말로 제시했다.

박 실장은 1981∼1996년 사이 태어난 이들을 '밀레니얼세대'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해 기성세대가 가진 오해를 분석했다.

박 실장은 "면대면 소통을 싫어한다, 조직 충성도가 없다, 일과 놀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하찮은 일을 싫어한다, 세상 물정을 모른다, 의존적이다, 개성이 없다,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다 등이 대표적 오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면대면 소통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시간에 일찍 끝내고 자신의 삶을 즐기고 싶어서 효율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충성도라는 것을 재정의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늦게까지 일하는 것, 개인 약속을 버리고 상사와의 회식에 가는 것이 충성인가"라며 "그건 산업화 시대에 맞는 충성 개념이다. 심지어 X세대인 나조차도 인정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개념"이라고 통념을 반박했다.

박 실장은 "일과 놀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은 즐거움 속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려 하는 뜻이고, 하찮은 일을 싫어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을 하기 싫어하는 의미이며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밀레니얼세대는 의존적인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세대보다 집단의 시너지를 잘 아는 세대"라며 "미래를 준비하지 않는 듯 보이는 것은 성장과 성공의 가치관이 매우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실장은 "기업은 채용하기 전에 솔직하고 직관적인 인재상, 명확한 사업의 목적과 비전을 밝혀야 한다"며 "만약 조직에 군대 문화가 있더라도 그런 문화를 정체성으로 확립하고 홍보하면 군대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10년 전과 기업 순위를 비교하면 한 회사 빼고는 모두 바뀌었고, 이런 상황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세대는 밀레니얼세대밖에 없다"며 "그들이 성과를 내도록 우리(기성세대)가 바뀔 것인가, 그들을 바꿀 것인가에 대한 답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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