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손아섭 "이제 빨래는 졸업하겠네요"

입력 2018-08-21 18:12
[아시안게임] 손아섭 "이제 빨래는 졸업하겠네요"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KBO리그 악바리의 대명사 외야수 손아섭(30·롯데 자이언츠)은 어느덧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고참 선수가 됐다.

손아섭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5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막내급으로 출전했던 게 생생한데, 이번 대표팀은 (나이순으로) 여섯 번째"라며 생각에 잠겼다.

2013년 WBC에서 처음 대표팀에 승선했던 손아섭에게 태극마크의 의미는 '배움'이다.

잘 치는 선배가 있으면 끊임없이 묻고, 후배와도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대화를 나눈다.

손아섭은 "2013년 대표팀에서는 이승엽 선배한테 프로 선수로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배웠고,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강정호 선배와 같은 방을 쓰며 타격 포인트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고 떠올렸다.

이어 "강정호 선배에게 배운 덕분에 최근에 홈런이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손아섭은 고참 선수가 돼 후배와 허심탄회하게 야구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오늘만 해도 (박)해민이와 배팅 케이지에서 (같은 왼손 타자로서) 왼손 투수 공략법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김)재환이하고는 스윙 테이크백 동작을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손아섭은 대표팀에 후배가 늘어나면서 4년 전과는 달라질 선수촌 생활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4년 인천에서는 강민호, 강정호, 홍성무와 같은 방을 쓰면서 홍성무와 함께 빨래를 도맡아 했다는 손아섭은 "(3명이 한 집을 쓰는) 이번 대회는 적어도 후배가 한 명은 들어오니 빨래는 졸업하겠다"며 웃었다.

손아섭 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전력을 다하는 근성이 먼저 떠오른다.

그는 "의식적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아니다"라면서 "나라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니 최선을 다해 뛰면 자연스럽게 그런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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