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국제대회 첫 출전' 라오스 야구, 태국에 6회 콜드게임 패배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라오스 야구가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예상대로 크게 패했지만, 등장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라오스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자격예선 1차전에서 태국에 0-15, 6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태국도 '야구 약소국'이지만, 라오스는 이제 막 불모지에서 벗어난 팀이다. 지난해 9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 가입한 라오스에는 태국도 무척 버거운 상대였다.
하지만 의미 있는 장면도 나왔다.
1회초 1사 후 V.A. 치누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라오스 야구 국가대항전 첫 출루였다. 2회초 2사 1루에서는 실로우앙라트 페은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라오스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첫 안타'였다.
라오스 선발로 나온 홉콥 피탁은 2이닝 동안 5안타 6사사구를 내주고 7실점(6자책)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삼진도 5개나 잡았다.
경기를 치를수록 태국과 라오스의 격차는 벌어졌다.
태국은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6회 만에 경기를 끝냈다.
라오스는 실책 4개를 범하는 등 수비에서도 고전했다.
'라오스 야구의 아버지' 이만수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은 "2014년 11월, 막막한 심정으로 도착했던 라오스에서 이제 희망을 본다. 태국은 48년 동안 야구를 한 팀이다. 우리는 이렇게 또 배운다"고 했다.
권영진 라오스 대표팀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언젠가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만 가져도 성공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라오스 야구 대표팀에게는 아시안게임 참가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이만수 부회장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 가입해야 한다. 나조차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세계 연맹 가입 자격을 갖추고 여기까지 왔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미 기적을 이룬 라오스에 패배는 '또 다른 승리'였다.
라오스는 22일 스리랑카와 자격예선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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