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거진 이스라엘공연 논란…라나 델 레이 "정치적 지지 아냐"
이스라엘 겨냥 문화 보이콧 요구하는 동료들에 "음악은 보편적" 항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 때문에 이스라엘 공연은 매번 '뜨거운 감자'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라나 델 레이가 자신의 이스라엘 공연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음악은 보편적"이라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나 델 레이는 내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한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차별정책'에 항의하며 이스라엘을 상대로 문화·학문적 보이콧을 전개해온 동료 음악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라나 델 레이는 트위터를 통해 "나는 음악은 보편적이며 우리를 화합하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노래하는 것이 내 관점이 현 정부의 견해나 때때로 잔혹한 행위와 일치한다는 의미가 아닌 것처럼, 텔아비브에서 공연하는 것은 정치적 선언도, 그쪽 정치를 지지한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랑의 에너지로 평화라는 주제를 강조하면서 공연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해명에도 이스라엘에 대한 학문·문화적 보이콧 캠페인을 전개하는 팔레스타인 활동가 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재고를 촉구한다. 우리는 당신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펴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공연했을 것으로 믿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예술가들은 아파르트헤이트를 펴는 이스라엘에서 공연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가수들이 이스라엘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정치적으로 논란이 이는 사안이며 많은 예술가가 이스라엘 정부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군사 행위가 보이콧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할 만큼 지독하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팝가수 로드는 텔아비브에서 공연을 추진하다 이러한 비판에 직면해 뜻을 접었고, 동료 음악가인 브라이언 이노, 피터 가브리엘,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 로저 워터스 등과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 할리우드 배우 존 큐잭 등이 공개서한에서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러나 델 레이를 비롯해 이스라엘에서 공연한 다른 음악가들은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 출신 음악가 닉 케이브가 "음악가들을 검열하고 침묵하게 하려는 모두에 맞서 원칙에 입각한 저항을 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리드 보컬 톰 요크도 지난해 7월 텔아비브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면서 "한 나라에서 공연하는 것은 그 나라 정부를 지지하는 것과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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