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단체전 '굴욕' 배드민턴, 개인전서 '설욕'할까
23일 단식·복식 개인전 시작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0년 만에 남녀 동반 단체전 노메달에 그쳤다.
배드민턴 강국을 자부하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 하지만 아직 '참사'라 부르기에는 희망이 있다.
개인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개인전은 오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막을 올린다.
개인전에는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등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 속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기량이 예전보다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40년 만의 단체전 노메달을 '쓴 약'으로 삼고 개인전에서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남자단식 세계랭킹 5위 손완호(30·인천국제공항)는 개인전에서 명예 회복의 칼을 갈고 있다.
손완호는 인천 대회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이었으나 아직 아시안게임 개인전 메달은 없다.
손완호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치른 남자단식 세계랭킹 78위 허광희(23·삼성전기)도 개인전에 출격한다.
여자단식 에이스는 세계랭킹 9위 성지현(27·인천국제공항)이다.
성지현은 지난해 이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에서 준우승한 좋은 기억을 되살려 개인전 메달에 도전한다.
최연소로 대표팀에 합류한 여자단식 안세영(16·광주체고1)도 기대를 모은다.
안세영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지난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실력과 체력을 키웠다. 올해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등에서 시니어 무대 적응도 마쳐 화려한 아시안게임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8위 이소희(24·인천국제공항)-신승찬(24·삼성전기)도 메달 후보다.
이들은 주니어 시절 세계 최정상 듀오로 활약했던 동갑내기 절친이다.
신승찬은 정경은(28·김천시청)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 이소희는 장예나(29·김천시청)과 2017 전영오픈 금메달이라는 경험을 쌓은 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뭉쳤다. 더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는 이유다.
여자복식 김혜린(23·인천국제공항)-공희용(22·전북은행)과 남자복식은 서승재(21·원광대)-김원호(19·삼성전기), 최솔규(23·요넥스)-강민혁(19·삼성전기)도 배드민턴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복식조다.
혼합복식은 대표팀이 꼽는 다크호스다.
아직은 베일에 가려 있지만, 최솔규-신승찬, 서승재-채유정(23·삼성전기)의 호흡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파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