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직장인 공통의 고충…"상사가 많아서 배가 산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애리조나 주 소프트웨어 업체 JDA의 기리시 리시는 몇 년 전 사소한 일에 일희일비하며 직원들을 닦달하는 상사를 만났다.
그는 "경쟁업체 소식이 들리면 하루의 반이 날아갔고 고객 일이 잘 풀리면 너무 오래 축하만 했다"며 "체계와 우선순위에 대한 집중이란 어디 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경영자(CEO)가 된 리시는 회의를 짧게 끊고 자료는 48시간 전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이런 사례와 함께 세계 각국 기업 직장인들에게 상사가 너무 많아 서로 충돌하는 지시에 혼란을 겪고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등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전했다.
정보기술(IT) 연구자문업체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직장인 3분의 2 이상이 작업을 마치기까지 2명 이상의 상사와 상의해야만 한다고 답했으며, 선임 관리자들의 지침을 기다리느라 상당 시간을 낭비한다는 응답도 그와 비슷했다.
업무 목표가 불분명해 관리자와 씨름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도 있었다.
상사들의 경우에는 직접 보고를 평균 9건 다뤄 2008년의 5건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되면 관리자 업무가 넓게 분산돼 직원들이 하는 일을 면밀하게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가트너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직장인 35%만 관리자가 자신의 일상 업무를 이해한다고 답했다.
가트너 인적자원·실행 책임자인 브라이언 크롭은 "관리자가 직원들의 작업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피드백이나 지도를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 기획사를 꾸리고 있는 록샌 앨런은 '더 일해야 하는' 오늘날의 업무 환경에서는 관리자들의 우선순위가 계속 바뀌고 직원들도 빠르게 바뀌는 역할에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런은 "관리자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해야 하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분명히 소통해야 하며 직원들이 실행하고 있는 작업이 뭔지 알아야 한다"며 "가지런히 조정하는 일은 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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