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총격전서 군병력 투입후 첫 군인 사망자 발생
군경 4천200여명 3개 빈민가서 합동작전…최소 6명 사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공공치안 확보를 위해 군병력이 투입된 이후 처음 군인이 범죄조직원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군과 경찰 4천200여 명이 장갑차와 헬기, 항공기의 지원 아래 이날 오전 리우 시내 알레망·페냐·마레 등 대형 범죄조직이 장악한 3개 빈민가에서 합동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총격전으로 최소한 6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가운데 군인이 1명 포함됐다. 나머지 5명은 범죄조직원으로 파악됐다.
3개 빈민가는 대형 범죄조직이 장악한 곳으로 마약·총기 밀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결정으로 지난 2월 16일 리우에 군병력이 투입된 이후 범죄조직원과의 충돌에서 군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리우 서부지역 '시다지 지 데우스' 빈민가에서 순찰 중이던 군인 1명이 괴한의 총격으로 부상한 바 있다.
군경의 합동작전에 대한 반발로 범죄조직원들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시내버스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군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군병력 철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하울 중기만 브라질 공공안전부 장관은 언론 회견을 통해 리우의 공공치안에 대한 연방정부의 개입이 애초 예정대로 올해 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군병력이 올해 말까지만 활동하고 철수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중기만 장관은 지난 6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군병력 활동시한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예산 문제 때문에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리우에 투입된 군병력은 그동안 경찰과 함께 리우 시내 빈민가를 중심으로 300여 차례 작전을 벌이는 등 범죄조직 퇴치에 주력해 왔다. 전문가들은 리우에서 군병력이 빠져나가면 재앙적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아침 니테로이 시에서 리우 시로 진입하는 도로에서도 경찰이 범죄조직원들이 탄 차량을 추격하던 중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져 6명이 사망했다.
리우 경찰은 범죄조직원 4명이 현장에서 사살됐고 부상한 다른 2명은 병원으로 옮겼으나 곧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관 1명이 총상을 입었으나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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