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폰도 전면 지문인식 기능 탑재 바람…중국업체 주도
비보 이어 샤오미·메이주·오포 등 잇달아 출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가 올해 초 세계 최초로 지문인식 내장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중국업체들이 중가폰에까지 이를 속속 확산하고 있다.
2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업체 오포는 오는 23일 지문인식 센서를 전면 디스플레이에 내장한 'R17'을 발표한다.
이 스마트폰은 6.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670 칩셋을 탑재했다. R17 프로의 경우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번째 카메라는 증강현실(AR) 구현을 위한 ToF(Time of Flight) 3D 센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트리플 카메라 등 국내 업체들이 아직 상용화하지 못한 신기술을 대거 탑재했지만 가격은 50만원대에 불과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메이주 역시 전면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갖춘 메이주 16을 지난 8일 공개했다.
메이주16은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에 18대 9 비율의 6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44만원대부터 시작된다.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은 비보가 올해 상반기 X20 플러스 UD, X21 UD, 넥스 S에, 샤오미가 지난 6월 8주년 기념작 미8의 고급 모델 미8 익스플로러에 먼저 구현한 것이다. 이들은 하이엔드 제품이어서 제품 판매보다는 자사의 기술 혁신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더 컸다.
화웨이 역시 올해 4월 출시한 200만원대 초고가폰 '포르셰 디자인 메이트RS'에서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과 트리플 카메라를 동시에 선보인 바 있다.
화웨이는 하반기 메이트20·메이트20프로 등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도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을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는 아직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트리플 카메라를 상용화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이고,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40에 트리플 카메라를 처음 탑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업체들보다 약 1년 정도 느린 일정이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메인텔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4천200만대에 달하고 내년이면 1억대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트리플 카메라 등을 탑재하면서도 가성비를 갖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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