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 서은경 창의재단 이사장 사의(종합)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이 제기된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취임한 지 100일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 과학창의재단에 따르면 서 이사장은 "과학기술문화와 과학 창의인재 육성 사업을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과학창의재단의 이사장으로서, 연구비 관리와 관련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진실에 근거해 해명해도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 이 사태가 빨리 수습돼, 창의재단이 본연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재단을 위하는 길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30년간 연구자로서 연구윤리를 잘 지키며 투명하고 청렴하게 연구에 임해 왔다"며 "개인적인 사익을 위해, 그 어떠한 부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사실 확인 없이 의혹으로 보도됐던 내용은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하루빨리 진실이 규명돼, 연구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 30년 인생이 오명을 벗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5월 서 이사장의 제자로부터 투서가 들어오자 연구비 특정 감사를 진행, 지난달 17일 공시를 통해 결과를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서 이사장의 전북대 연구실에서는 가짜 납품서 작성을 통해 수년간 1천200만원 정도를 허위로 신청했다. 이 중 약 350만원은 연구실 비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됐다. 또 연구실 학생들이 받은 인건비와 장학금 중 약 6천만원은 연구실 공동경비 등으로 임의 사용됐다.
이에 지난달 23일 연구재단은 서 이사장을 형사 고발했다.
서 이사장은 지난 5월 14일 취임했다. 서울대 물리교육과 출신인 서 이사장은 1989년 전북대 교수로 부임해 재직 중이며, 작년 10월부터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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