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저수율 '뚝뚝'…벌써 겨울·봄가뭄 걱정

입력 2018-08-20 14:51
경기도 저수율 '뚝뚝'…벌써 겨울·봄가뭄 걱정

현재 저수율 49.9%, 지난해 78.3%보다 28%p 낮아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폭염과 여름 가뭄 속에 경기도 내 저수지들의 저수율이 뚝뚝 떨어지면서 다가오는 올겨울 및 내년 봄 가뭄에 대한 걱정이 벌써 커지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81.6%에 달했던 도내 지자체 및 농어촌공사 관리 339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이날 현재 49.9%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도내 평균 저수율 78.3%보다 28.4%포인트, 평년의 평균 저수율 77.4%보다는 27.5%포인트 낮은 것이다.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을 보면 도내에서 가장 큰 용인시 이동저수지 저수율은 지난해 이때 64.3%에서 현재 33.9%로 떨어졌고, 안성시 고삼저수지는 72.7%에서 37.2%, 인근 금광저수지는 66.3%에서 35.1%로 낮아졌다.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저수지도 2곳이다.

현재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접하고 있지만, 기상청 장기예보를 보면 올해 가을까지 강우량이 지난해나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다가오는 겨울과 내년 봄 가뭄이 우려된다.

봄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 도내 저수지들의 평균 저수율은 6월 26일 24.2%까지 낮아졌으며, 당시 저수율 0%인 저수지가 20곳, 10% 이하인 저수지는 56곳이나 됐다.

이로 인해 모내기를 제때 하지 못하고 밭작물이 고사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도내 논 9만5천677㏊ 중 언제라도 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수리답은 72.3%인 6만9천176㏊이고, 나머지 27.7%인 2만6천501㏊는 비가 제때 오지 않으면 가뭄 피해 가능성이 많은 수리불안전답(일명 천수답)이다.

현재 도내 저수지들의 저수율이 낮은 것은 지난해 봄보다 많은 비가 내린 봄과 달리 7월 이후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폭염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올 7월 이후 도내에는 같은 달 초 일부 비가 내리면서 평균 230㎜의 강우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7월 한 달 강우량 663㎜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도는 올겨울과 내년 봄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를 대상으로 양수 작업 등을 통해 물 채우기를 하는 동시에 관정을 개발하는 등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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