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거미줄' 지하 상수도 관망 블록화·전산화한다

입력 2018-08-20 14:29
양산시, '거미줄' 지하 상수도 관망 블록화·전산화한다

시 전역 39개 블록으로 나눠 누수 방지…2025년까지 245억여원 투입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양산시가 수돗물 누수를 방지하고 상수도 관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시 전역을 39개 블록으로 나누고 전산화를 추진한다.

양산시는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과 유수율 제고를 위해 2025년까지 총 245억여원을 투입해 상수도관망 블록화 사업을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매설된 지 오래된 시내 지하 상수도 관망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특정 지점에서 누수가 발생해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찾아내기가 사실상 힘들다.

시내 전체 관망이 단일 블록으로 돼 있는 데다 전산화가 돼 있지 않아 누수율이 높아도 달리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내 상수도 관망을 39개 블록으로 잘게 쪼개 별도 관리하면서 적정 수압과 수량을 유지하도록 하고 전산화해 누수 등 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국비 지원이 되지 않아 전액 양산시 자체 예산으로 진행하다 보니 사업 진도가 더딘 편이다.

재정 사정이 좋은 광역시 등은 대부분 블록화 사업을 진행했지만, 재정 사정이 열악한 기초 자치단체들은 예산 조달이 어려워 엄두를 못 내거나 시작을 해도 장기간 사업을 할 수밖에 없다고 양산시 측은 설명했다.

현재 양산지역 상수도 누수율은 23%, 요금을 받는 수돗물 비율인 유수율은 72.5%로 블록화를 마무리한 지자체에 비해 누수율은 높고 유수율은 낮다.



양산시는 2015년부터 1단계 사업으로 물금읍·삼성동·중앙동 지역 총 7개 블록 가운데 물금지역 3개 블록과 신기·북정지역 2개 블록 구축을 완료했다.

올해 중앙동 지역 2개 블록 구축을 위한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이달 중 사업을 착수, 10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단계 사업으로 동면·교동 일원 3개 블록과 북정·산막·유산공단 3개 블록 구축 사업비 7억6천만원을 확보, 9월 중 사업에 착수해 내년 1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예산을 확보해 연차적으로 사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상수도 관망 블록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유수율 향상으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누수 방지와 수질오염 예방 등 수도시설의 효과적 운영으로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b94051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