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킴 언니들 꺾은 컬링 춘천시청 "우리도 중·고교 동창생"
의정부 민락중·송현고 출신 춘천시청, '팀 킴' 닮은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팀 킴'의 열기를 이어받은 새 여자컬링 국가대표팀 춘천시청도 학창시절부터 끈끈히 우애를 다져온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의성여고에서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한 자매이자 친구들이 뭉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 신화를 쓴 경북체육회 여자컬링팀 '팀 킴'과 닮은꼴이다.
의성여고 1학년 김은정이 체육 체험활동으로 컬링을 처음 접하고 친구 김영미에게 컬링반에 들자고 제안한 것이 경북체육회 '팀 킴'의 출발이었다.
지난 18일 진천선수촌 컬링장에서 열린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획득한 춘천시청 선수들은 올해 나란히 의정부 송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김민지 스킵, 리드 김수진, 세컨드 양태이, 서드 김혜린으로 구성된 이들은 송현고 시절 '고교부 최강의 여자컬링팀'이었다.
3년 연속으로 주니어 여자컬링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2016년에는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전국동계체전 여자컬링 고등부 우승도 휩쓸었고, 여자컬링 국가대표 상비군도 지냈다.
김혜린과 김민지는 의정부 민락중 1학년 때, 김수진은 2학년 때 컬링을 시작해 다 함께 송현고로 진학했다. 여기에 회룡중 출신 양태이가 송현고로 진학하면서 지금의 팀이 완성됐다.
'제일 친한 친구들'인 이들의 소원은 졸업 후에도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이었다. 춘천시청이 이들 전체를 스카우트하면서 그 꿈이 이뤄졌다.
민락중과 송현고에서 이들은 지도했던 이승준 코치도 춘천시청 지도자로 합류했다.
7년째 한솥밥을 먹는 만큼 선수 간 팀워크는 물론 선수-지도자 팀워크도 좋을 수밖에 없다.
춘천시청 선수들은 송현고 시절 경북체육회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다.
작년까지 2년간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은 경북체육회와 송현고의 맞대결로 열렸다. 결과는 언제나 경북체육회의 승리였다.
춘천시청 선수들은 언제나 경북체육회 언니들을 보고 "대단하다"고 감탄했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언니들이 메달을 딸 것으로 확신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송현고 졸업생' 춘천시청이 처음으로 경북체육회를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북체육회 여자컬링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열풍을 일으키며 은메달 감동 신화를 작성,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 바통을 이어받은 춘천시청은 경북체육회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컬링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